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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승진 잔치는 없었다

  • 2017.05.12(금) 12:28

총 승진자 96명…2015년 비해 30% 줄어
반도체 파운드리, 독립사업부 승격 예정

역대급 이익을 냈음에도 삼성전자에 승진 잔치는 없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미래전략실 해체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성과를 낸 부서 중심으로 꼭 필요한 인력만 제한적으로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5개월간 미뤄진 인사가 시행되면서 조직내 사기저하와 업무공백에 대한 우려는 덜었다.

 

삼성전자는 12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품기획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반도체부문 임원 42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5명, 전무 10명, 상무 22명, 마스터 선임 5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전날 발표된 가전과 휴대폰 등 세트부문 인사에 이어 반도체까지 삼성전자의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총 승진자수는 96명으로 2015년 정기인사(134명)에 비하면 30% 가량 줄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역대 두번째로 많은 9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인사 측면에서 충분한 보상이라고 보긴 어렵다. 특히 반도체부문은 지난해 4분기 4조9500억원, 올해 1분기 6조31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거듭 갈아치웠음에도 대규모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룹 총수가 부재 중인 상황에서 자칫 승진잔치를 벌인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승진폭을 늘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전무 3명, 상무 6명 등 총 11명의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2015년(13명)보다 줄어든 숫자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주도로 매년 12월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인사를 해왔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지난해는 정기인사를 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도 특검 수사와 이 부회장 구속, 미전실 해체 등이 겹쳐 결국 5개월이나 늦게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미루면 조직이 활력을 잃을 수 있어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인사를 시행한 것"이라며 "정기인사가 아니어서 승진자수가 예년보다 많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반도체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파운드리 조직은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사업부에 속했는데 반도체 호황 속에 파운드리 시장이 확대되면서 독립사업부로 승격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회사인 '팹리스(Fabless)'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만 전담하는 사업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퀄컴 등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사업도 한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사업부를 분사해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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