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개월만에 오른 중국 출장길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2017 상하이 포럼'에 참석해 사회 이슈 해결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
최 회장은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 포럼' 개막식 축사에서 "서구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며 "이제는 고도 성장기에 묻고 넘겨왔던 문제들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과거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재무적 이슈(Financial Issue)였으나 이제는 사회적 이슈(Social Issue)로 그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돈을 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위해 지역사회·환경·빈부격차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SK가 시행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를 소개하며 "SK는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라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모두 반영해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란 사회적기업들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상해주는 제도다. 실제 이번 포럼에서 소개된 노인요양 전문 사회적 기업 '동부케어'의 경우 사회성과인센티브 참여를 통해 고용을 대폭 확대해 2015년 160명 수준이던 직원수를 지난해는 350명으로 크게 늘렸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상하이 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005년부터 중국 푸단대학과 함께 주최하는 경제부문 국제 학술 포럼이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매년 이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출국금지가 풀린 이후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 인수전을 점검한 뒤 이번엔 중국시장을 둘러봤다.
이번 포럼 참석 전에는 베이징을 방문, SK차이나 제리 우 신임대표를 만나는 등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4월 선임된 우 대표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및 골드만 삭스에서 근무한 금융전문가다. 최 회장은 사드배치 이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중국 사업에 미치는 여파를 현장에서 살피며 해법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