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文대통령 방미 동행 기업들 ‘통 큰’ 선물

  • 2017.06.29(목) 11:59

삼성전자,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세탁기 공장
SK, 美기업과 셰일가스 협력…두산은 기업인수

국내 기업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訪美)에 맞춰 미국에 투자확대를 약속하는 선물을 안겼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 기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시에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워싱턴DC 윌라드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와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참석했다.

투자규모는 3억8000만달러이며, 고용규모는 약 950명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의향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체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삼성이 미국에 가전공장을 지을 계획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이라는 글을 남겨 삼성을 곤혹스럽게 했다.

앞서 LG전자도 지난 2월 미국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100만대 규모의 세탁기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를 피하고 미국 현지의 시장확대를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는 "이번 생산거점 확보를 계기로 미국에서 사업확장은 물론 글로벌 가전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자, 혁신 기업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시에 구축하는 가전공장 부지 전경.


SK그룹은 문 대통령의 경제인단으로 방미 중인 최태원 회장이 GE, 콘티넨탈리소스와 미국 셰일가스를 개발해 수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SK와 GE가 공동으로 미국 내 셰일가스를 개발하고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을 대상으로 미국산 LNG와 LPG를 판매하기 위한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SK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GE는 발전 설비를 공급하면서 프로젝트 정보와 네트워크를 서로 공유키로 했다.

콘티넨탈리소스와는 셰일 공동개발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앞서 SK그룹 에너지 관계사인 SK E&S는 2014년 콘티넨탈로부터3억6000만달러에 미국 현지 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 셰일가스 공동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SK그룹은 앞으로 5년간 1조8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하고, 추가적으로 3조~5조원 규모의 잠재적 투자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통해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 업체인 'ACT'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ACT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연소기와 터빈 등 가스터빈의 핵심부품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워싱턴D.C.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방미 중인 박정원 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두산 연료전지 사업 미국법인인 두산퓨얼셀아메리카도 미국 웰스파고 은행과 연료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 28일 미국 워싱턴 D.C.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가스터빈 서비스업체인 'ACT'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워싱턴사무소에서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 : 바퀴에 희망을 싣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과 현대차 딜러 출신인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을 비롯해 테리 스웰, 주디 추, 다나 로라바쳐 하원의원 등 여야 의원과 소아암 병원 관계자, 정진행 현대차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했다.

1998년부터 시작한 호프 온 휠스는 고객이 차량을 구입하면 딜러가 대당 14달러를 기부하고, 현대차가 그 금액만큼을 추가 기부해 소아암 환자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올해 총 15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경우 누적 기부금은 1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 내 소아암 관련 민간기금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로 회사측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는 1986년 미국시장 진출 이후 현대차그룹과 부품협력사가 투자한 금액과 고용창출 효과를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30여간 현대차그룹과 부품협력사가 미국에 투자한 금액은 총 102억9000만달러(누적)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1만7000여명, 부품 협력사는 1만2000여명의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했다. 현대차 딜러, 기아차 딜러의 경우에도 약 8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