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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vs LG화학·삼성SDI…배터리 추격전

  • 2017.08.04(금) 15:03

조직개편 통해 전열 정비…본격 드라이브 걸 태세
경쟁사들의 안정적 성과서 비롯된 위기감도 한 몫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확장 의지를 밝힌 이래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태세다. 최근 조직개편은 이를 위한 정열 정비의 일환이다. 게다가 경쟁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는 갈수록 사업기반이 견고해지는 양상이어서 후발 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추격하는 SK이노베이션

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달 1일 ‘딥 체인지 2.0’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에너지·화학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배터리 및 화학사업 집중 육성에 방점이 찍혀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김준 사장이 지난 5월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낸 이래 전열 정비 성격이 짙다. 당시 김 사장은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공급업체 중 10위권 밖이다. 또 사업 시작 이래 올 상반기까지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이다. 상대적으로 확보한 배터리 고객사도 많지 않다.

또한 올 3월부터 시작된 1.1GWh 규모의 충남 서산 공장의 증설을 통해 2018년 생산능력은 3.9GWh로 늘리는 한편 향후 해외 배터리 공장 증설을 통해 지속적인 확장 계획을 갖고 있지만 ‘선(先) 수주, 후(後) 설비투자’ 전략을 지속하려면 공급 계약을 따내는 게 급선무다. SK이노베이션이 속도감 있게 조직 정비에 나선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은 먼저 기존 배터리 및 정보전자소재 사업인 B&I(Battery & Information·Electronics) 부문을 각각 분리해 CEO 직속으로 두고 경영 전문성을 높인다.

이 중 배터리 부문은 수주 경쟁력 강화와 통합적 사업 추진을 위해 ‘배터리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사업지원과 운영 최적화, 마케팅 등 배터리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R&D(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소도 확대 개편했다. 핵심기술 개발부서도 신설했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기술력 중심의 소수 업체가 장악하는 과점체제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 아래 기술력 확보에 ‘올인’하겠다는 계산이다.

 

 

◇ 뿌리치는 LG화학·삼성SDI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조직개편은 배터리 경쟁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멀찌감치 앞서 있는 상황에서 비롯되는 위기의식도 한 몫 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기준 LG화학(1968.8MWh)은 2위, 삼성SDI(1028.6MWh)는 5위를 차지하며 시장 지위를 한층 강화됐다.

LG화학은 GM과 포드, 르노와 볼보 등 자동차 선진시장인 북미와 유럽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SDI도 BMW와 아우디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이 공급하는 고객사들의 전기차 모델 판매가 늘면서 갈수록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양상이다.

경영성과 또한 부쩍 개선됐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전지부문에서 매출(연결기준) 1조1198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6분기 만에 적자 탈출이다. 삼성SDI도 5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약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경쟁자를 서둘러 따라잡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얼마나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특히 공급계약 체결을 위해선 기술력과 안정적 제품 공급이 가능한 설비확보 등 사업기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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