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이 홈데이 2호점을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개장했다고 31일 밝혔다. 300여개 브랜드 가구들이 마련돼 있는 이 매장은 연면적 2200㎡, 지상 7층 규모다. 20여 명의 인테리어 전문 디자이너가 매장에서 1대 1 맞춤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 홈데이 1호점(목동점) 공개에 이어 올 6월 2~30평형대 홈 인테리어 솔루션 브랜드 홈데이원을 소개한 지 석 달 만의 새 매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기업이 회사 차원에서 신 사업 부문 확대에 의욕적"이라고 말했다.
홈데이 브랜드로 대표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인테리어 사업은 레미콘 제조와 건자재 유통 사업에 주력하는 유진기업이 '종합건자재 유통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신사업 분야로 지정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는 부문이다. 인테리어 사업이 포함된 사업 부문은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38억원)보다 32.6% 증가한 50억원을 기록했다.
▲ 홈데이 2호점(사진)을 방문한 고객들이 진열된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유진기업] |
유진기업이 신 사업 부문에 주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동양 인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해 유진기업은 동양 인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2015년부터 동양 지분을 조금씩 사들이기 시작해 이듬해 10월까지 지분을 30.3%까지 끌어올렸다. 같은해 12월에는 동양 이사회에 유진기업 측 인사 3명을 진입시키면서 동양의 경영권을 획득하는 데 이르렀다.
인수 효과는 컸다. 지난 2분기 유진기업과 동양의 레미콘 출하량은 레미콘 업체 중 가장 많은 360만3950㎥을 기록했다. 2위 업체인 아주산업 출하량인 174만4000㎥의 두 배가 넘는다. 유진기업이 전년 대비 6.4% 증가한 258만4950㎥을, 동양은 21.5% 증가한 101만9000㎥을 출하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동양 인수 후 전국이 영업망으로 들어와 사업적인 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주력 사업에 힘을 보탠 동양은 신사업 진출에도 힘을 실어줬다. 올 4월 유진기업은 계열사 현대개발과 현대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동양 지분을 포함한 4258만8728주(17.84%)를 담보로 KB증권을 비롯한 세 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공급받았다. 자금은 대략 500억원 규모로 인테리어 신사업 부문에 투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사업 부문이 견고하게 유지된 것은 회사 전체로 봤을 때 신사업 부문 진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기업은 올 해 안에 일산에도 매장을 한 곳 더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