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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석탄값…입꼬리 올라가는 상사

  • 2017.09.19(화) 14:24

中 계절성 수요, 공급 뒷받침 실패 결과
상사 하반기 실적 기대…'반짝효과 경계'

세계 석탄 가격이 치솟고 있다. 중국 내 넘치는 수요를 공급이 뒷받침하지 못한 결과다. 해외 석탄 생산 사업에 진출한 국내 상사들의 입꼬리도 올라가고 있다. 

 


19일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분석에 따르면 중국 최대 석탄 수출항인 친황다오항의 15일 기준 톤당 유연탄(석탄) 가격은 100.03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85.2달러)과 비교해 17.4% 올랐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높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유연탄 가격도 오르고 있다. 호주 뉴캐슬 기준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70.9달러)과 비교해 41.4% 오른 톤당 100.25달러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HBA 유연탄 지수는 6일 기준 톤당 92.0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5% 확대됐다.

석탄 가격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중국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과 호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석탄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도 중국 내 석탄 수요와 공급이 어그러진 데서 촉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의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기 환경 문제와 차세대 환경 에너지 추진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꾸준히 폐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석탄 화력 발전 비중을 낮췄지만 수요는 줄지 않아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수요 상승은 계절성 영향이 크다. 한국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올 여름 중국 국내 발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라며 "여기에 가뭄으로 수력발전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화력발전 공급 요구량이 몰렸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조선·철강 산업이 완만한 회복세를 띄면서 철강재 수요가 늘어난 것도 석탄 가격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철강 원자재인 코크스를 만들고 제철소를 가동시키는 데는 석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석탄 가격 상승은 국내 주요 상사들의 올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양을 팔아도 가격이 오르면 주머니에 남는 돈이 많아지는 까닭이다.

LG상사는 호주 엔샴광산과 중국 완투고 유연탄광, 인도네시아 감(GAM) 광산·MPP유연탄광 4곳에서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올 한 해 예상되는 석탄 생산량은 1680만톤에 달해 가격 인상 효과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올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자원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가까워 석탄 가격 상승이 전체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대우와 SK네트웍스도 마찬가지다. 포스코대우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호주 나라브리 광산에서 매년 약 780만톤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SK네트웍스도 1990년 호주 현지 법인을 세우고 호주 스프링베일 석탄광을 비롯해 광구 3곳에서 생산과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원 사업으로 석탄 생산에 주력하는 국내 상사들이 석탄 가격 향상으로 인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석탄 가격 상승 추세가 '반짝 효과'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국내 수요 증가는 계절적 영향을 받은 것에 지나지 않고 조선·철강 사업 회복세도 더뎌 석탄 가격 상승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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