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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OCI 덕에 ‘팔자 늘어진’ 방계家 2세

  • 2017.10.01(일) 10:58

[격변의 재계] 일감몰아주기 Ⅱ ④OCI
삼광글라스 이복영 아들 우성·원준, 군장에너지 24% 지분
최근 3년 영업이익 평균 660억…本家 이수영의 OCI 비결

한마디로 빵빵 터진다. 누가 보더라도 “와우” 소리가 나올 만하다. 물론 뜬금없이 터진 것은 아니다. 본가(本家)에서 팍팍 밀어줬다. 돈을 안 벌려야 안 벌수 없다. 대물림을 위해 재산을 불리기에는 이만한 게 없다 싶을 정도로 끝이 빤히 보인다. 알짜 계열사에 ‘침 발라 놓은’ OCI 방계가(家) 2세들 얘기다.

1959년, 동양화학으로 출발한 재계 24위 OCI그룹은 고(故) 이회림(1917~2007) 창업주의 2대에 이르러 아들 삼형제가 서로 독자 경영을 하고 있다. 그룹을 승계한 장남 이수영(75) 회장은 주력이자 지주회사격인 OCI 계열을 이끌고 있다. 그룹의 핵심인 태양광과 화학 분야다.

차남 이복영(70) 회장은 유리제조 업체 삼광글라스 계열의 주인이다. 화학소재 업체 유니드 계열은 3남 이화영(66) 회장 몫이다. 표면적으로만 공정거래법상 OCI의 계열로 묶여있을 뿐이다.

 

 


◇ 은근슬쩍 숟가락 얹은 2세

OCI 전체 21개 국내 계열사 중 이복영 회장의 삼광글라스 계열은 강화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Glasslock)’으로 잘 알려진 삼광글라스를 비롯해 이테크건설, SG개발, 군장에너지, 에스엠지(SMG)에너지, 쿼츠테크 등을 아우른다.

이 중 군장에너지는 2001년 1월 설립된 열병합발전 업체다. OCI 계열로 편입된 것은 2006년 1월. 이테크건설(59%)과 삼광글라스(당시 삼광유리공업·31%)가 지분 90%를 확보하면서 부터다.

2005년 4월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얻은 뒤 같은 해 12월 전북 군산의 군장산업단지에 열병합발전소 공사(시공사 한화건설)에 들어간 직후다. 

다음은 예정된 수순이다. 발전소 건설을 위해 집중적인 자본확충이 이뤄졌다. 2006년 1월 300억원을 시작으로 3~11월 4차례에 걸쳐 120억원, 2008년 3월에도 100억원의 유상증자가 실시됐다. 총 520억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발전소를 완공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간 게 2008년 4월이다.

이복영 회장 2세들의 등장은 2006~2008년 군장에너지의 시끌벅적한 자본확충 와중에 소리소문 없이 이뤄졌다. 이 회장의 2남1녀 중 장남 이우성(39) 이테크건설 부사장과 차남 이원준(33) 삼광글라스 상무가 은근슬쩍 숟가락을 얹었다. 

계열 주주사로 있던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가 유상증자 과정에서 일부 실권하고 대신 이 회장 아들 형제가 참여했다. 이로 인해 군장에너지는 현재 두 계열 주주사가 각각 47.7%, 25.0%로 축소된 상태이고, 이 부사장과 이 상무는 각각 12.2%를 소유 중이다. 지분 확보에 들인 자금은 각각 63억원이다.

 


◇ 판 깔아준 OCI

군장에너지는 상업 생산을 하자마자 ‘돈맥’이 터졌다. 2008년 매출이 899억원(별도 기준). 2014년 2000억원을 넘어서더니 2년만인 작년에는 3090억원으로 치고 올라왔다. 8년 전(前)에 비해 3배 넘게 불어난 수치다.

더군다나 영업이익은 적자라는 단어를 잊은 지 오래다. 어느덧 9년 연속 흑자다. 기복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기세는 더욱 등등하다. 

2008년 259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자그마치 4460억원에 달한다. 한 해 평균 496억원이다. 더군다나 2014년 이후로는 650억원을 넘고 있다. 영업이익율은 2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고 2014년에는 30.8%까지 뛰기도 했다. 

모든 결과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기대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판을 깔아주는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고 있다. 본가 이수영 회장의 OCI가 방계가의 군장에너지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OCI는 21세기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 전문 기업으로 유명하다. 태양광발전의 기본 소재는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 주는 폴리실리콘으로 OCI는 미국 헴록, 독일 바커와 함께 폴리실리콘 제조 ‘세계 빅3’으로 꼽힌다.

군장에너지는 열병합발전을 통해 생산한 증기와 전기를 전북 군산 군장산업단지 입주업체 등에 공급한다. 특히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 군산공장을 비롯해 산업단지내 주요 화학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정에 필수적인 증기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매출 발생 첫 해인 2008년 OCI로부터 30.1%(2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 초기부터 OCI가 안정적인 사업기반이 돼줬다는 뜻이다. 현재에 이르러서도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2013~2016년 4년간의 내부거래를 보면, 계열 매출은 많게는 747억원, 적게는 543억원. 비중은 17.5%~40.6% 수준이다. 관계사 유니드와 거래가 있다고는 하나 계열 매출 중 1%가 채 안되고 사실상 전액 OCI에서 계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 본전 뽑고도 남은 배당

팔자 늘어졌다. 이복영 회장 2세들은 지금까지 챙긴 배당금만으로도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군장에너지는 2008년 이후 매년 빠짐없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풀고 있다. 또한 해마다 확대 추세로 41억6000만원을 시작으로 2014년 이후로는 93억4000만원을 지급, 9년간 총 661억원에 달한다. 이우성·원준 형제가 챙긴 배당금이 총 161억원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군장에너지의 주당순자산가치(2016년 말 자본총계 2990억원 기준 주당 2만8800원)로만 매겨봐도 이복영 회장 2세들의 소유지분 24%의 가치는 730억원에 달한다.

OCI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인 계열사가 4곳이다. 삼광글라스, 유니온, 유니드글로벌상사, 군장에너지 등이 면면이다. 현재 오너 일가 소유 지분이 20%(상장 30%) 이상인 계열사로 내부거래가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다만 ‘일감몰아주기’ 금지 규제 범위(연간 거래금액 200억원이상 또는 평균(3년) 계열매출 12% 이상)에 드는 계열사는 2곳이다.

유니드글로벌상사(옛 OCI상사)는 이화영 유니드 회장(64.3%)과 외아들 이우일(36) 상무보(35.7%)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계열 무역업체 특성상 OCI 등 계열사들로부터 매출을 올리고는 있지만 비중이 2.5%(2016년 기준·246억원)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군장에너지의 내부거래는 압도적이라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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