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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중공업, 결국 해상풍력 손뗀다

  • 2017.11.17(금) 09:57

제주사업, 남부발전에 지분매각 동의요청 상태
"해상풍력 더는 안한다"…수익악화로 완전철수

삼성중공업이 해상풍력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2008년 풍력발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국내외에서 해상풍력사업을 전개했지만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사업 정리를 결정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대정해상풍력발전㈜' 보유 지분 전량(50.1%)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이 끝나면 삼성중공업은 해상풍력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이 회사는 이미 해상풍력 사업조직과 연구소를 해체했다.

대정해상풍력발전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풍력발전을 실시하려고 삼성중공업과 한국남부발전이 2012년 총 100억원을 들여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삼성중공업과 남부발전이 각각 50.1%, 4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두 회사는 총 5100억원을 투입해 대정읍 앞바다에 7㎿(메가와트)급 해상풍력발전기 29기를 설치, 200㎿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단지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5년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최근 남부발전에 보유지분 매각에 동의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인허가 과정이 길어지는 바람에 추가 비용 투입 문제가 생긴 데다 해상풍력사업의 수익성 저하 문제가 겹쳐 SPC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라며 "더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전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부발전은 삼성중공업의 철수를 기정사실로 하고 두산중공업 등 제3자와 손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선박 수주량이 급감하자 새로운 먹거리로 해상풍력사업에 눈을 돌렸다.

삼성중공업은 2009년 미국 풍력발전 건설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2010년 마케도니아, 2011년 폴란드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따내며 사업을 확대했으나 막대한 투자부담과 예상보다 저조한 수익성으로 사업진척에 차질을 빚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강원도 정선의 정암풍력발전 지분 50%를 풍력발전 전문업체인 유니슨에 넘기며 풍력발전에서 발을 빼는 수순을 밟아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신규사업으로 추진한 해상
풍력발전이 당초 예상보다 시장이 커지지 않았고 기술 축적도 쉽지 않았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사업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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