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격동! 카셰어링]③車산업의 미래 달렸다

  • 2017.11.30(목) 11:16

개인車 소유는 고급차 중심…럭셔리카 집중 필요
전기차 확산 넘어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밑거름

‘차량 공유’ 문화가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으면서 카셰어링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돈 되는 사업을 기업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이 초기 시장을 형성했다면 자금력이 튼튼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가 주력이 아닌 대기업들도 카셰어링에 뛰어들고 있다. 카셰어링이 뒤흔든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향후 전망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카셰어링(차량 공유) 확산은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만한 획기적인 문화다. 이로 인해 변화되는 산업 환경 대응에 성공한다면 시장을 주도할 리더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카셰어링 사업을 펼치는 법인들을 중심으로는 소형차가, 이전처럼 자기 차를 소유하려는 개인 소유자들은 프리미엄 차량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분석, 이에 맞는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카셰어링은 보급 초기 단계인 전기차를 확산시키는데 적합할 뿐만 아니라 미래 자동차 기술을 시험하는데도 최적의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완성차 업체의 미래 경쟁력이 카셰어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갖고 싶은 차’가 먹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셰어링 확산으로 오는 2020년에는 자동차 판매가 지금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존의 개인 소비자를 대신해 카셰어링 사업을 펼치는 법인이 주요 수요처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판매량 성장에 대한 기대 역시 이들이 대량으로 차를 구매하고, 카셰어링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차량 교체주기를 빠르게 가져가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는 반대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면서 소형차를 구입하던 개인 소비자 층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차량 구매 시장에서는 카셰어링 업체를 중심으로 한 소형차 수요, 차를 구매하려는 개인 수요자들은 자신 만의 차를 갖고 싶어하는 성향이 반영돼 고급차를 선호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카셰어링 문화가 이미 확산된 미국의 경우, 개인들의 소형차 구매 의사는 감소 추세인 반면 럭셔리 차에 대한 구매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완성차 업체 역시 프리미엄급 차량 라인업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를 통해 중·소형차는 카셰어링 법인을 중심으로, 고급 럭셔리 차는 개인 구매자를 중심으로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승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차량 수요의 양극화 현상은 럭셔리 라인업이 부족한 국내 완성차 업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고급차 시장에 진출해야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기차 넘어 車 산업 변화의 중심

카셰어링은 전기차 보급을 확산하는데도 적합한 수단이다.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충전시간과 주행거리 등은 카셰어링 특성 상 충분히 보완할 수 있어서다.

카셰어링 이용자들은 장거리보다는 비교적 짧은 거리를 주행하려는 경우가 많아 전기차의 주행능력으로도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다. 또 카셰어링용 차량은 이용되지 않을 때 업체가 지정해 놓은 특정 장소 등에서 꽤 긴 시간을 서있게 된다. 이 때를 활용하면 차량을 충전하는데도 부담이 없다. 카셰어링을 통해 전기차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현재 르노-닛산은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를 활용한 카셰어링을 유럽 주요 관광지와 도심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현재 각 완성차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에서도 카셰어링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에서는 GM이 리프트(Lyft)와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전기차인 볼트(Bolt)를 바탕으로 한발 더 나아간 자율주행기술까지 발전한 카셰어링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카셰어링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도가 높다. 시장의 성장성 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영역으로 부상한 셈이다.

원동호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은 “카셰어링과 자율주행 결합은 미래 자동차 시장의 메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도 자율주행 기술 못지않게 카셰어링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과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즈 끝]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