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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증자]①1.5조…1년만에 또, 왜?

  • 2017.12.06(수) 10:56

올해 4900억, 내년 2400억등 4년째 적자 전망
수주절벽, 구조조정 부진…선제적 유동성 확보

삼성중공업이 1년여 만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작년 말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확충했지만 기대하는 만큼 빠른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무엇보다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영업적자가 2017~2018년에도 7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 뒤에 찾아온 조선업 장기 불황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6일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내년 5월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주주 대상 증자는 불과 1년여 만이다. 무엇보다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올해와 내년도 연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올해는 매출액 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49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 1~3분기 영업이익 717억원으로 작년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흑자 흐름을 뒤집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절벽 여파(삼성중공업 수주 5억달러)로 올 하반기 들어 일감이 급격히 줄면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인력 구조조정도 올 초 계획했던 것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700명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과 강재가격 인상으로 인한 원가증가 등을 반영하면 올 4분기 5600억원의 영업적자를 떠안게 돼 연간 영업이익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는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 들어 단기간 매출 발생이 가능한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는데 주력했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올들여 현재까지 수주금액은 67억달러로 목표치(65억달러)를 초과했지만 이 중 내년에 발행되는 매출은 2억7000만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결국 삼성중공업은 내년 실적 전망 역시 매출액 5조1000억원, 영업적자 2400억원을 떠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중공업은 2015년 이후 4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의 늪에 빠지게 되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향후 자금조달 여건 경색 등 각종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 예상 가용자금은 1조3000억원, 내년에는 9000억원 가량의 현금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5000억원 등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 여신 축소 등을 대비한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영업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시황이 개선되고 있어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 등 해양 공사 체인지 오더(공사비 추가정산)는 이번 실적 전망에 포함되지 않아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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