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이란 가전업체인 '엔텍합'에 팔릴 전망이다. DB그룹이 인수한지 5년만에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2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KTB프라이빗에쿼티와 유진자산운용·SBI인베스트먼트 등 동부대우의 지분 45.8%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들(FI)은 오는 22일 엔텍합 컨소시엄을 동부대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란 최대 가전업체인 엔텍합과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웨일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엔텍합 컨소시엄은 동부대우 지분 100%를 인수하고 유상증자로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거래 규모는 2000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는 DB그룹이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스(현 동부대우)를 인수할 때 FI들과 맺은 주주간 계약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당시 DB그룹은 기업공개와 순자산 규모 유지 조건 등을 지키지 못하면 DB그룹 보유 지분(54.2%)까지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을 FI에게 부여했다. FI가 지분매각을 요구하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
엔텍합은 2010년에도 동부대우 인수전에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최종 단계에서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 인수에 성공하면 재수 끝에 동부대우를 가져가게 된다.
엔텍합은 동부대우의 주력 가전제품인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을 직접 생산해 판매할 경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텍합은 이란 8개 주요 도시에 200여곳의 매장을 보유한 업체로 2007년부터 10여년간 동부대우 제품을 공급받아왔다.
한편 엔텍합 컨소시엄은 광주공장 고용문제와 관련해 100% 고용승계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