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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따로 있는데…' 동부대우, 또다시 매각되나

  • 2017.09.25(월) 14:33

새 투자자 영입 무산…FI, 통째 매각추진
김준기 퇴임 속 해외 가전업체들 '눈독'

동부대우전자가 매물로 나오면서 동부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영권을 지키려는 동부그룹의 노력이 잇따라 난관에 봉착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주도로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B 프라이빗에퀴티와 SBI 팬아시아펀드 등 동부대우의 FI들은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삼아 동부대우 지분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동부대우는 동부그룹이 지분 54.2%, FI가 나머지 지분(45.8%)을 보유 중이다. 그럼에도 이번 지분매각에는 동부그룹 지분까지 포함돼있다.

FI가 동부대우를 통째로 매물로 내놓은 것은 동부그룹이 2013년 동부대우의 전신인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면서 FI와 맺은 계약 때문이다.

당시 동부그룹은 인수자금(2726억원)의 절반인 1346억원을 FI에서 조달하면서 ▲2018년까지 동부대우를 상장하고 ▲인수 3년뒤부터 동부대우의 자기자본을 1800억원 이상 유지키로 하는 약정을 맺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대주주인 동부측의 지분을 FI가 처분할 수 있는 권리(동반매각청구권)도 제공했다.

사업이 잘되면 걱정할 게 없는 일이지만 인수 이후 동부대우의 실적부진이 계속되면서 동부그룹의 계획이 틀어졌다. 2015년 자기자본이 1758억원으로 약정기준을 밑돌았고, 지난해 동부하이텍과 김준기 회장 등이 증자에 나섰음에도 자본잠식 상태를 피하지 못했다.

새로운 투자자 유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당초 동부그룹은 중국의 가전업체인 오크마를 끌어들여 FI의 지분을 대신 인수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드배치 논란이 일면서 양측의 협상이 중단됐다. 뒤이어 동부그룹은 FI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산업은행에 대출 가능 여부를 타진했지만 부정적 답변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김 회장이 비서 성추행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점도 동부그룹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장 출신인 이근영 고문이 새롭게 동부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금융권을 상대로 한 이 회장의 '역할론'에 기대를 거는 시각도 있지만 김 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이 그간 매각에 반대해온 동부그룹의 입장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동부대우 매각에는 프랑스 그룹브란트, 멕시코 마베, 터키 베스텔,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등 해외 가전업체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가전업체들은 동부대우의 해외 생산기지와 영업망을 활용하면 시장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현재 동부대우는 중국과 멕시코 등 세계 40개국에 6개 생산법인, 30여개의 판매법인을 갖고 있다.

 

동부대우 관계자는 "FI 주도로 매각이 진행 중이라 현재로선 (우리가)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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