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5'가 처음 나왔을 때 현대차 사람들이 그랬단다. "쏘나타가 밀릴 수 있겠는데…". 이번엔 새 '싼타페'를 본 기아차 사람들이 쉬쉬한다. "이거 쏘렌토보다…"
▲ 신형 싼타페 전측면 렌더링 이미지(자료: 현대차) |
6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한 현대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실물이 30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사전 미디어 설명회 자리서 공개됐다.
신형 싼타페 외관은 전 모델인 '2018년형 싼타페'와 비교할 때 전면부 디자인이 큼직하고 묵직해진 느낌을 주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근육질 도시 남성'에 빗댔다. 물결사슬 모양 하나 너비가 성인 남자 손가락 두마디는 될 정도로 알이 굵은 '캐스캐이딩 그릴'이 인상적이다.
안개등과 분리한 전조등을 '코나'처럼 얇고 뾰족한 모양으로 뽑은 것도 특징이다. 옆면은 사람으로 치면 어깨가 넓어진 느낌을 주는 디자인. 뒤에서 앞까지 이어지는 옆 창 아래부위가 두툼하게 돌출돼 있는 형상이다. 후반부도 측면과 연결해 대체로 덩치가 커보이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으로 설계됐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김인섭 책임연구원은 "바깥에서 보면 차 앞에서 뒤까지 이어지는 굵은 선이 힘있는 느낌을 주고, 차 안에 타면 뒷좌석 탑승자들이 어깨 공간이 좁지 않다고 느낄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공간도 확보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신형 싼타페에는 사용자가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차에 장착된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등이 사용자의 요구를 파악해 편의를 제공하는 '인간 배려 기술(캄 테크, Calm-Tech)'가 많이 적용됐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후방에 다가오는 물체가 있으면 뒷문 잠금 장치가 풀리지 않는 '안전 하차 보조(SEA)', 뒷좌석에 사람이 남겨져 있으면 스마트 키 등으로 알려주는 '후석 승객 알림(ROA)' 등이 대표적이다. 김효림 현대차 제품UX 기획실 이사는 "출퇴근용 못지 않게 자녀통학 보조용으로 많이 쓰인다는 걸 염두에 둔 기능"이라고 말했다.
▲ 신형 싼타페 후측면 렌더링 이미지(자료: 현대차) |
행사에 참여한 현대차 관계자는 "5000만~6000만원대 중형 수입 SUV들이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싼타페는 작년 국내에서 총 5만1628대(월 평균 3854대), 싼타페와 주로 비교되는 기아차 쏘렌토는 총 7만8171대(월 6514대)가 팔렸다. 이 판도가 어찌 변할지도 업계 관심사다.
현대차는 이달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오토스퀘어 종로·부산·대구 ▲대전·광주 지점 등에서 일반인 대상 사전 공개 행사를 한다. 이어 내달 7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을 받고 다음 달 말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