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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520억 뱉어낼까

  • 2018.01.31(수) 10:26

2014년 삼성과 방산·화학 4개 계열사 ‘빅 딜’ 당시 옵션
한화토탈 이익률 연계 2년간 각각 260억 추가지급 조건

한화 계열 한화에너지가 3년여 전(前) 삼성과의 ‘빅 딜’로 인해 520억원을 추가로 뱉어낼지 관심이다. 딜이 마무리된지 한참이 됐지만 계약 당시 맺었던 옵션 때문이다. 

 


한화는 2014년 11월 삼성과 ‘빅 딜’에 따라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한화토탈) 등 방산·화학 4개 계열사를 1조8540억원에 인수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대기업간의 최대 딜이다.

방산업체 한화테크윈(50% 자회사 한화시스템 포함)은 한화가 총 8230억원(삼성 5개 계열사 지분 32.4%)에 인수했다. 반면 석유화학업체 한화종합화학(50% 자회사 한화토탈 포함)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 몫이었다. 

2015년 4월 한화에너지(30.0%·5370억원)와 한화케미칼(27.6%·4940억원)이 삼성물산 23.0%를 비롯해 삼성 소유지분 57.6%를 총 1조310억원(주당 3만2255원)을 주고 사들였다.

이후 2015년 12월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테크윈 소유의 자사 지분 23.4%를 4418억원(주당 3만4061원)에 전량 매입해 소각하게 되는데, 현재 한화에너지가 한화종합화학의 1대주주로서 39.2% 지분을 갖고 있는 이유다. 

반면 한화에너지의 인수자금 5370억원은 분할 지급됐다. 즉 2015년 4월 총인수대금 중 2300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3000억원가량은 2016년 4월과 2017년 4월 말에 나눠 납부함으로써 딜을 완료한 것.

또한 당시 한화에너지는 매매대금 분할 지급에 대한 이자 70억원 외에 한화종합화학 자회사인 한화토탈의 영업성과에 따라 추가대금을 지급하는 조건부 약정을 맺었다. 즉 2017년과 2018년 한화토탈의 영업이익률(별도기준)이 5% 이상일 경우, 2018년 4월과 2019년 4월에 각각 260억원을 추가 지급키로 했다  

한화토탈은 삼성-한화 ‘빅 딜’ 직전인 2014년만해도 영업이익률이 1.9%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5년 9.7%에 이어 2016년에는 17.9%로 매년 수직 상승했다.

2015년 초부터 시작된 저유가 기조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에틸렌 뿐 아니라 PX와 SM(스티렌모노머) 등 아로마틱 계열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화토탈의 수익성이 급속히 좋아진 것이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작년 1~9월 매출 6조9900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1500억원에 이른다. 영업이익률이 14.4%다. 따라서 한화에너지로서는 올해부터 추가적인 대금 지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삼성은 현재 ‘빅 딜’ 당시 남겨놓은 삼성물산 소유의 20.1%와 삼성SDI의 4.0% 등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1020만주)에 대해 매각을 추진 중이어서 한화에너지의 약정 내용이 조정되거나 이전될 개연성이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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