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가 지난 2분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나은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이 종합상사의 '캐시카우'인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 공급 차질이 빚어진 탓에 직전 분기에 비해 수익성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포스코대우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3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4%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액은 6조1707억원으로 0.8% 늘고, 순이익은 384억원으로 101.9% 늘었다.
포스코대우 측은 "자동차강판·스테인리스 등 철강 전 부문의 판매 호조로 통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무역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며 "인도와 미국 등 해외 법인에서도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은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부진한 것이다. 매출은 약 3억원 차이로 거의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142억원, 9.5% 줄었고, 순이익은 478억원, 55.5% 급감했다.
이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의 차질에서 기인한 것이다. 2분기 미얀마 가스전 하루 판매량 4억6000만 입방피트(ft³)로 작년 4분기와 지난 1분기 5억9000만입방피트보다 21%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있지만 이를 중국으로 운송하는 가스관 사고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10일 중국 구이저우(貴州) 첸시난(黔西南)현에서 발생한 가스관 폭발 사고 탓이다.
이를 수리하기 시작하면서 줄어든 매출 탓에 미얀마 가스전에서 발생한 2분기 영업이익은 777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65억원 줄었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데는 캐나다 바티스트(Baptiste) 프로젝트에서 매각예정자산 손상차손 469억원이 반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포스코대우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대우 측은 미얀마 가스전 실적이 하반기 안정화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3분기까지는 판매 차질이 우려되고, 이후에도 사고에 대한 리스크를 완전히 지우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은 사고 직후 빠른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무역 부문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