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자체사업과 건설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한화는 14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2조6223억원, 영업이익은 70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9.7%, 전년동기대비 10.9%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4.8% 늘었고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면 9.0%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화의 2분기 매출액을 11조9541억원, 영업이익을 6639억원으로 예상했다.
개별실적을 보면 ㈜한화는 매출액 1조1390억원, 영업이익 93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0.2%, 전년동기대비 27.1% 각각 늘며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성적표를 내놨다.
방산부문이 다연장 로켓인 천무 양산 덕을 봤고 무역부문은 유화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연결실적을 구성하는 자회사 중에는 한화건설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 2분기 영업이익은 1114억원으로 전기대비 90.4%, 전년동기대비 559.2% 각각 늘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라크와 이슬람국가(IS)의 전쟁이 종식되고 유가상승으로 이라크 정부 재정상황이 개선된 점이 미수금 해소에 도움이 됐다. 한화측은 지난해 해외플랜트 손실 관련 비용을 보수적으로 선반영한 결과, 일부 비용이 환입된 것도 영업이익 개선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적자를 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영업이익 13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영업이익이 40.5% 줄었다. 엔진부문 국제공동개발사업(RSP) 투자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조원대의 투자비가 필요한 항공기 엔진 개발사업은 수익을 참여지분만큼 배분하는 RSP 계약을 맺는다. 초기에는 많은 비용이 발생하나 나중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266억원을 RSP에 투자했다.
한화케미칼은 별도기준으로 175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기대비 21.8%, 전년동기대비 11.8% 각각 증가한 수치다. 한화생명은 14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 관계자는 "3분기 이후에도 자체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건설 및 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개선으로 전년대비 견조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