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한화 기계부문의 항공사업과 공작기계사업을 2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항공사업은 한화에어로, 공작기계사업은 한화에어로의 100%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에 편입한다.
한화에어로의 전신은 2015년 한화가 삼성과 빅딜로 인수한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이다. 지난해 방산 사업부문인 자주포 및 전투용 차량 개발·생산 부문을 한화지상방산으로 물적 분할했고, 같은 해 에너지장비와 산업용장비 사업부문도 떼어냈다. 올해 4월엔 시큐리티사업부문도 분할해 기존 한화테크윈에는 항공 엔진사업만 남기고 사명을 한화에어로로 바꾼 상태다.
이번 조치로 한화에어로는 항공엔진 사업뿐 아니라 그룹 내 항공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회사로 거듭난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한화그룹 내 항공사업 역량을 집중해 사업기회 확대, 항공엔진과 기체부문간 시너지 창출을 통하여 항공엔진을 넘어 글로벌 항공분야의 혁신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정밀기계로 편입되는 ㈜한화의 공작기계사업는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가공용 자동선반을 주로 생산해왔다. 이번 조치로 한화정밀기계는 정밀기계 역량을 기술역량을 보완하고 글로벌 영업거점과 상품기획력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 구조 재편 전후. /자료=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의 방산부문 자회사인 한화지상방산은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 한화지상방산은 K-9 자주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이며, 한화디펜스는 K-21 장갑차, 비호복합 등 기동·대공무기 위주로 제품을 생산해왔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점점 대형화하는 방산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글로벌 방산시장 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기술·영업·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오는 2023년까지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한화그룹의 중장기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8월 앞으로 5년간 22조원을 투자해 방산·석유화학·신재생에너지 등의 사업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한 항공기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에 4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한화그룹이 역점을 두는 태양광사업에는 이미 교통정리가 시작됐다. 화학부문의 주력사인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를 통해 태양광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키로 했다.
이번 합병으로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이 더욱 집중된다. 앞서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는 글로벌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나스닥 상장사인 한화큐셀을 올해말까지 합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