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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HVDC 케이블로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현"

  • 2018.09.07(금) 12:03

올 상반기 영업익 612억원…전년비 44.8% 증가
기술 우위로 실적개선…슈퍼그리드 '적극 참여'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IGRE(시그레, 국제 대전력망 기술협의회) 전시장에서는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공인인증을 받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 High Voltage Direct Current) 케이블이 큰 관심을 받았다.

 

HVDC는 전기를 생산 단가가 낮은 지역에서 높은 지역으로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한국과 북한, 일본, 러시아와 중국의 전력망을 잇는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핵심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 LS전선 직원들이 500kV HVDC 케이블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 하고 있다./사진=LS전선 제공

 

LS전선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9820억원, 영업이익 612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44.8%나 늘린 규모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전체 매출이 3조5484억원, 영업이익이 1113억원으로 재작년보다 각각 13%, 33% 증가한 것에 이어 외형 증대와 수익성 개선이 추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HVDC케이블 개발과 같은 기술 우위에 바탕을 두고 있다. LS전선은 CIGRE 전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500kV급 송전 케이블을 선보였고, 이달 들어서는 말레이시아 전력청과 400억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LS전선이 앞으로 기대하는 사업은 슈퍼그리드다. 국가간 전력을 연결하는 대륙 규모의 광역 전력망 사업이다. 이는 국가 간 전력거래와 신재생에너지 등의 통합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고도화된 전력망을 말한다.


동북아에서 구상되고 있는 슈퍼그리드는 러시아와 몽골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전력 수요가 많은 한국, 중국, 일본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2012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내에서 그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사업 참여 계획을 내비치고 있다.

 

▲ 명노현 LS전선 대표가 프랑스 CIGRE 전시회에서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S전선 제공

 

다만 슈퍼그리드는 기술 장벽이 높다. 전력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 장거리 송전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LS전선은 HVDC 케이블로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HVDC는 발전소에서 만든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송전한 후 이를 받는 곳에서 다시 교류로 바꿔 공급한다. 일반적으로 직류 송전은 현재 전 세계 전력망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교류 방식보다 대비 전압의 승압·강압이 쉽고 운용도 유리한 반면 전력 손실이 많고 계통 안정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HVDC는 이런 단점을 최소화 할 수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동북아 수퍼그리드에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저 전력망 기술도 필수"라며 "2007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뒤 북미, 유럽, 동남아 등지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수퍼그리드 사업이 본격화 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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