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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중국에 차량용 MLCC 공장 짓는다

  • 2018.09.17(월) 16:11

中 톈진에 마련…조만간 이사회 결의
전기차 등 수요증대 대비 5천억 투자

삼성전기가 50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자동차 전자장치(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장을 짓는다. 품귀현상을 빚는 MLCC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17일 중국 톈진에 정보기술(IT)용 MLCC와 별도로 전장용 MLCC 공장을 짓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5000억원대로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유전체와 전극을 수백겹 쌓아 만든 부품으로 전류를 필요한 만큼만 흘려보내고 노이즈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IT기기에 주로 쓰였지만 자동차에 각종 편의장치가 부착되면서 최근엔 전장용 MLCC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전세계 전장용 MLCC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원에서 2020년에는 8조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지금도 없어서 못팔 정도로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전장용 MLCC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고사양 스마트폰 1개에는 약 1000개의 MLCC가 들어가는데 비해 전기차 1대에는 1만5000개 가량이 필요하다. 전장용 MLCC는 뛰어난 내구성 등을 갖춰야 해 IT용에 비해 가격도 3~10배 비싸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올해 하반기 부산 공장에 전장용 MLCC 생산라인을 가동한데 이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격전지인 중국에도 공장을 지어 전장용 MLCC 시장확대에 대비하기로 했다. 장비 반입 시기 등을 고려하면 2020년 중순쯤 제품을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MLCC 시장 1위는 일본 무라타로 전체시장의 44%를 차지했다. 삼성전기는 점유율 21%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IT용 MLCC 위주로 제품을 생산해왔음에도 전반적인 MLCC 가격상승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 1조8098억원, 영업이익 2068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현재 삼성전기의 MLCC 매출에서 전장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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