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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백기사 등장…한진칼 지분 4.3% 인수

  • 2019.06.21(금) 10:57

향후 지분 10%까지 추가 매입 예정
우호지분 감안시 한진家 지분 40%까지 확대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취득하면서 2대주주인 KCGI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칼에 '백기사'로 등장했다.

델타항공은 20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합작회사) 제휴 강화를 위해 한진칼 지분 4.3%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한미 당국의 규제 승인을 받는 대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에드 바스티앙 델타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는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환태평양 합작회사를 공동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이번 투자가 우리가 합작 회사의 가치를 계속 쌓을 때 우리의 관계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18년 5월 조인트벤처를 설립, 현재 한‧미 양국 직항 13개 노선과 370개 지방 도시 노선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정확한 투자금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20일 종가(4만 400원)기준으로 추산하면, 이번 지분 매입 금액은 약 10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향후 지분 10% 추가 매입 계획도 밝힌 만큼 델타항공의 총 투자금은 2000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한진가(家)가 KCGI와의 분쟁에서 큰 우군을 가지게 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주식을 10%까지 늘릴 경우 한진가의 우호 지분이 40% 수준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한진칼 지분 15.98%를 들고 있는 KCGI와의 지분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한진가의 한진칼 지분율은 28.95%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의 매입 주식이 우호지분으로 작용할 경우, 한진가의 경영권 확보는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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