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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2Q]'중국 부진한데..' 만도, 뜻밖의 선전

  • 2019.07.29(월) 09:17

중국발 부진..국내·미국·인도서 만회
ADAS, 수익성 개선 첨병

자동차 부품사 만도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달성했다. 중국 법인 부진을 이유로 '2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예상하던 업계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물론 중국시장은 꽤 어려웠다.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만큼 역대급으로 힘들었다. 대신 내수·미국·인도 시장이 모처럼 모처럼 강했다. 중국발 손실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 성장폭이 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만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매출 1조4636억원, 영업이익 518억원, 당기순이익 326억원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헀지만, 영업이익은 22% 줄어 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6.5% 감소했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하면 반등세가 뚜렷하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3%나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74.%나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5%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포인트 감소했으나 전분기와 견주면 1.3% 포인트 늘어난 실적이다. 수익성만 놓고 보면 4분기만의 반등이다.

만도의 이번 실적은 증권 업계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당초 증권 업계는 만도의 2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472억원, 3.5%로 낮게 내려잡았다. 중국 시장 부진을 우려해서다.

실제로 2분기 중국시장은 꽤 냉랭했다. 만도 중국 법인의 2분기 매출액은 2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전분기 대비 4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소폭의 적자를 냈다는 게 만도측의 설명이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와 길리의 중국 판매 규모가 전년 대비 각각 27%, 17% 감소한 탓이다.

그럼에도 만도가 호실적을 낸 것은 한국과 미국, 인도 시장에서 선전한 결과다.

나라별로 보면 북미 지역은  2분기 매출 성장세가 무려 25%에 달했다.

미국 시장의 스포츠유틸리티(SUV) 호조로 현대·기아차의 매출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미국 전기차와 GM 등 고객층이 다양해진 점도 만도의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국 시장도 같은 기간 7% 성장했다. 국내 자동차 판매는 소폭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의 주요 SUV 판매 호조세와 ADAS의 매출 성장이 더해지면서 한국 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2분기 ADAS의 국내 매출은 1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 비중의 12%에 달한다.

가장 놀라운 곳은 바로 인도다. 인도는 총선 등의 이슈로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환경이다.

그런데도 만도의 인도 로컬향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현대·기아차 비중이 75%까지 내려가고 인도 로컬 비중이 13%로 늘어나면서 현지화에서도 큰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만도는 중국이 아닌 다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를 통해 2분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은 ADAS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ADAS 부문은 하반기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와 함께 만도 수익성 회복의 첨병으로 부각되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ADAS는 현대·기아차의 펠리세이드, 베뉴, 셀토스에 공급되고 있고 하반기 출시될 대형 SUV GV80에도 ADAS 솔루션을 납품할 예정"이라며 "SUV와 비중 확대로 인한 전장화 및 고급화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시장 사업 계획을 보수적으로 수정하는 대신 글로벌 및 로컬 고객 확보를 통해 지역별 균형 잡힌 매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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