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경영정상화를 빠르게 가시화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침체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주 납품처인 현대·기아차 외에 다른 완성차 업체로부터 매출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상품인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매출을 늘리며 회복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중국 매출이 다섯 분기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선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25일 만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조4683억원, 영업이익 705억원, 순이익 527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41.2%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4.8%였다.
만도의 3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2016년 4분기 각각 1094억원, 6.4%를 기록한 이후 11개 분기만에 최대, 최고다.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518억원) 1년만에 증가 반전에 성공한 뒤 두 분기 연속으로 늘렸다.
매출부터 고르게 늘었다. 3분기 지역별 매출은 국내 8064억원, 북미 3083억원, 중국 3363억원, 기타(인도 및 유럽 등) 223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할 때 국내서는 7.8%, 북미서는 22.1%, 기타서는 19.4%의 매출 증대를 이뤘다. 북미나 기타 지역의 경우 환율 상승이 매출을 더 늘린 배경이 됐다.
중국의 경우 작년 3분기보다 매출이 7.8%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10%대 감소율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작년 3분기 이후 1년 넘게 감소세를 보이던 것을 증가로 돌린 것이 의미있다. 중국 매출은 전분기 대비로는 20.6% 신장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뒤에는 일회성 요인이 있긴 했다. 2년전 쌓았던 통상임금 충당금 중 326억원이 환입돼 플러스로 작용했다. 반면 구조조정과 함께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쓴 비용은 148억원이 추가됐다.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중국에서의 회복과 함께 납품처 확대, ADAS 매출 확대 등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더 높이 샀다. 3분기 ADAS 매출은 1743억원으로 전녀동기 대비 31%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도 11.9%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현대·기아차 외에 자체적인 고객사 다변화 노력으로 중국 부진을 극복 중"이라며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도 만도의 역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기아차 신차 사이클 수혜가 확산되고 고수익 ADAS 매출이 늘면서 실적 정상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