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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럭셔리 빌트인 주방, 데이코하우스 가보니

  • 2019.10.29(화) 17:24

가구와 일체감 조성…"이음새 등 세세한 부분도 신경써"
가격은 수천만원 호가…전문 설치기사 등 서비스도 제공

29일 찾은 서울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4층 데이코하우스. 건설사, 가구 제작사 등 일부 업계 관계자만이 들어올 수 있었지만 오는 1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곳은 가전과 가구가 하나로 합쳐지는 '실험의 장'이었다. 삼성전자의 빌트인(붙박이) 주방가전 상표 데이코 냉장고, 오븐, 인덕션, 휴드, 식기세척기 등이 해외 유명 가구업체 불탑, 보피, 포겐폴, 지메틱, 라이히트, 다다 등의 제품과 함께 배치됐다.

처음 들어서면서 느낀 점은 '이래서 붙박이구나'였다. 삼성은 주방에 있는 가구와 가전제품 간 이격, 돌출부를 최소화하며 두 제품의 결합을 시도했다. 냉장고의 경우 손잡이가 없도록 주문제작이 가능토록 하며 가전을 주방가구에 더 스며들도록 했다.

데이코하우스에 전시된 가전제품. 왼쪽부터 와인셀러, 오븐/사진=삼성전자 제공

안내를 맡은 데이코 전문 컨설턴트는 "고객이 어떤 주방구조를 생각해도 데이코는 어디나 어울린다"며 "고객이 제품을 주문할 때부터 가전 설치팀, 설치기사가 제품 배치를 두고 긴밀히 협업한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끈 것은 여느 가전제품과 달리 삼성 상표를 달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은 자사 이름에 국한되지 않고 데이코 그 자체를 명품화 해 최고급 가전시장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 상표를 붙이지 않았다. 경쟁사 LG가 2016년부터 자사 붙박이 주방가전 상표 'LG 시그니처'에서 LG를 뺀 것도 그 일환이다.

데이코는 주방을 고급스러우면서도 다용도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조리대와 식탁의 기능을 겸한 아일랜드 식탁으로 와인파티 장소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는 주방의 역할변화에 주목했다. "집은 주방으로 완성되고 주방은 데이코로 완성된다"는 데이코의 철학이 작용했다.

미국 붙박이 가전업체 데이코는 1965년 설립됐다. 1987년 벽과 싱크대 모두에 설치 가능한 와이드 오븐을 최초로 개발하고, 2003년에는 업계 최대 용량인 폭 30인치 식기세척기를 내놓는 등 빌트인 가전업계에 여러 궤적을 그렸다.

삼성전자는 2016년 데이코를 품에 안았다. 삼성전자는 건설사 등 기업과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성장하는 붙박이 가전에 주목해 인수를 단행했다. 데이코는 삼성전자 품에 안기며 신기술을 입었다. 삼성전자 앱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스마트폰 등 여러 제품과 가구가 연결됐다. 일례로 밖에서 외출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안 내용물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데이코하우스에 전시된 냉장고/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이코는 제품 하나당 가격이 만만치 않다. 냉장고는 냉장고와 냉동고를 더하면 최대 3000만원에 육박한다. 어지간한 자동차 가격이다. 김치냉장고는 1800만원에 이른다. 와인셀러, 식기세척기 등 모든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7000만~800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가격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제품을 구매할 경우 15년 경력 붙박이 가전 설치 전문가가 직접 제품을 설치한다. 이밖에 3년 동안 무상점검을 보장하는 등 사후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 데이코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값비싼 주거지로 알려진 서울 한남동 나인원한남, 서울 성동구 아크로포레스트, 서울 서초구 래미안리더스원에서 옵션 방식으로 데이코 설치가 가능하다. 또 여러 가구업체들이 데이코하우스에서 데이코와 함께 자사 제품이 전시되길 희망한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코의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제품 기획부터 판매, 설치, 사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체 과정에 투영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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