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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빌트인 주방'에 꽂힌 이유

  • 2017.03.16(목) 16:00

美데이코 인수 후 첫 신제품 공개
주방은 가정의 중심이자 사교공간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인수한 '데이코'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었다. 데이코는 미국의 고급 주방가전 브랜드로 빌트인 제품을 주로 생산해 판매하는 회사다. 이번에 삼성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신제품을 공개했다.

데이코가 선보인 제품은 '모더니스트 콜렉션(Modernist Collection)'으로 냉장고와 레인지, 인덕션, 오븐, 세척기, 후드 등으로 구성돼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에 흑연색깔을 입혀 고급스러움을 부각했다.

빌트인이란 가구와 가전제품, 주방기기 등이 마치 하나의 세트를 이루듯 실내를 꾸미는 것을 말한다. 냉장고 따로 레인지 따로 구입하는 것에 비해 멋스러울 뿐 아니라 공간을 활용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 삼성전자와 데이코는 미국 뉴욕 삼성 뉴욕 마케팅센터에 '모더니스트 콜렉션' 체험존을 마련했다.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이미 만들어진 가전제품을 집어넣는 게 대단한 일이냐고 할 수 있지만 빌트인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면적을 덜 차지하면서도 기능이 비슷해야 하고, 한번 설치하면 교체기간이 길어 무엇보다 내구성이 뛰어나야 한다. 그래서 가전업체들은 자존심을 걸고 자신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빌트인 제품에 쏟아붓는다.

예를 들어 모더니스트 콜렉션을 구성하는 냉장고에는 '푸시 오픈 도어'(작은 힘으로 냉장고 문을 손쉽게 여는 기능), '칵테일 아이스'(얼음이 기존보다 천천히 녹는 기능), '리모트뷰 카메라'(스마트폰을 통해 냉장고 내부 식품을 확인하는 기능)' 등이 탑재돼있다.

삼성이 빌트인에 주목한 이유는 주방과 거실이 가족 생활의 중심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빌트인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전체 가전시장에서 빌트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선 15%를 차지한다. 한국에서도 신규 아파트와 리모델링 주택에서 빌트인 가전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사실 빌트인은 가정내 권력관계의 변화를 나타내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지금도 시골에선 방과 부엌이 따로 떨어진 건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먹거리를 준비하는 핵심 공간임에도 집안의 변두리에 소외된 공간으로 남아있던 곳이 주방이다. 남녀간 권력관계는 '남자가 부엌에 왜 들어가?'라며 나무라는 어머니의 한마디로 압축되곤 했다.

그러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주방은 온가족이 머물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소통과 휴식의 공간으로 재정의됐다. 삼성은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데이코 신제품 공개행사도 '가족과 친구를 위한 주방(Social Kitchen for Family & Friends)'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행사 참석자들은 소그룹 형태로 나뉘어 홈파티와 비슷한 분위기 속에서 각 제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모더니스트 콜렉션은 양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시너지를 낸 첫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연결성과 첨단기술, 프리미엄 디자인을 강화해 주방이 가족 생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모더니스트 콜렉션'의 빌트인 냉장고를 열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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