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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伊 밀라노에서 '빌트인' 대결

  • 2019.04.09(화) 15:12

밀라노 디자인 위크서 집중 소개
프리미엄 전시관 통해 디자인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구박람회가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9'에 참가해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해 빌트인 제품 등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에는 전세계 190여개국에서 약 40만명이 참관하는 밀라노 가구박람회가 열린다. 독일 '퀼른 가구 전시회'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박람회로 가구와 디자인 업계뿐 아니라 가전회사들이 모여 각자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제품을 전시한다. 지난해는 33개국에서 1841개 업체가 박람회에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9일부터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9'에서 주방이 음식을 만드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밀라노 토르토나(Tortona) 지역에 자사 디자인 철학을 재조명하는 체험형 전시관과 브레라(Brera) 지역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전시관을 동시에 열었다.

특히 '24시간 주방'이라는 주제로 전시장을 꾸며 주방이 음식을 만드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마음의 안정을 얻는 '집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도 토르토나와 브레라 구역에 각각 전시관을 마련해 초프리미엄 가전인 LG시그니처 제품과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빌트인 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가 한 전시회에서 초프리미엄 전시관 2개를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르토나에선 190㎡ 규모 2층 건물 전체를 LG 시그니처 제품으로 꾸몄고, 브라라에선 430㎡의 공간에 과감한 금색 메탈소재를 활용한 '가든 키친' 등 초프리미엄 빌트인 제품군을 집중 전시했다.

또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물·불·향·식재료 등 조리의 4가지 요소를 통해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LG 시그니처'를 비롯한 초프리미엄 제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밀라노에 전시관을 차린 것은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빌트인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빌트인 시장 규모를 연간 450억달러(약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럽(180억달러)과 미국(70억달러)이 주요 시장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6년 9월 미국 고급 주방가전 브랜드인 데이코를 인수해 빌트인 시장의 본격 공략에 나섰고 LG전자도 글로벌 가구업체와 협업해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강봉구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이 변해 가면서 현지 업체들이 주도하던 빌트인 가전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과 빌트인이 주는 차별화된 가치를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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