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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루라이드 vs 팰리세이드' 美서 얄궂은 대결

  • 2019.11.27(수) 16:59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 나란히 최종후보로
현지생산 텔루라이드 판매 앞서지만
내장은 팰리세이드 비교 우위 평가도

얄궂지만 피할 수 없는 대결이다. 똑같은 플랫폼과 동력계통(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미국서 최고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주인공은 기아차 '텔루라이드'와 현대차 '팰리세이드'. 두 차 모두 올해 현지에 선보인 뒤 '북미 올해의 차'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상이다. 그것도 같은 부문에서 현대·기아차가 각각의 차로 자웅을 겨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현대차그룹 안에 있는 형제 계열사 사이지만 결과를 둔 자존심 싸움이 팽팽한 이유다. 결과는 내년 초 열리는 '2020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직전 가려진다.

◇ 형제 계열사간 '첫 경합'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미 올해의 차' 선정 조직위원회는 기아차 텔루라이드와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2020 북미 올해의 차(NACTOY, The North American Car, Utility and Truck of the Year)' SUV 부문 최종 후보에 올렸다.

SUV 부문에는 현대·기아차 두 모델과 함께 링컨 '에비에이터'가 경합한다. 현대차는 승용부문에 중형 세단 '쏘나타'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같은 부문에서 현대·기아차가 경쟁하는 것뿐 아니라 양사 합쳐 3개 차종을 최종후보에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제네시스 'G70'(승용 부문)와 '코나'(SUV 부문)로 북미 올해의 차 영예를 안았다. 2009년 '제네시스(BH, 현대차)', 2011년 '쏘나타(현대차)', 2012년 '아반떼(현대차)', 2015년 '제네시스(DH, 현대차)', 2017년 'G90(현대차, 제네시스)', 2018년 '스팅어(기아차)' 등이 지금까지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09년 제네시스(BH)와 2012년 아반떼는 최종 수상까지 했다.

텔루라이드(위)와 팰리세이드(아래)/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6년 전통의 '북미 올해의 차'는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매년 6월께 대상 차종을 취합한 뒤 다양한 테스트와 3차례의 투표로 연말께 최종 후보를 추린다. 애초 승용 부문과 트럭 부문 2개 분야만 있었지만 2017년부터는 SUV 부문이 추가됐다. 선정 배심원은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분야 전문지,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에 종사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다.

올해 승용부문은 현대차 쏘나타와 함꼐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도요타 '수프라'가 경쟁한다. 트럭 부문은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램 '헤비듀티' 등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 '현대 vs 기아' 디자인·상품화 역량 대리전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는 말하자면 '이란성 쌍둥이'쯤 되는 차다. 미국에서는 같은 3.8ℓ 가솔린 6기통(V6)엔진과 동일한 8단 자동 변속기를 물렸다. 부품을 얹는 차체의 뼈대격인 플랫폼도 두 모델이 공유한다. 그런 만큼 이번 경쟁은 여기에 각각 살을 붙인 기아차와 현대차의 디자인 및 상품화 역량이 승부의 관건이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의 미국시장 전용 모델이다. 현지에서 애초 예상보다 잘 팔리고 있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의 텔루라이드 생산량을 연 6만4000대에서 연말까지 8만대 이상으로 증설할 정도다. 특근을 포함하면 월 생산량을 8600대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팰리세이드는 수출 물량에 한계가 있다. 국내외 수요가 밀려 생산량은 애초 월 6000대에서 지난 4월 8600대로 늘렸고, 연말 1만2500대까지 끌어올리는중이다. 현재 월 5000대 가량을 미국행 배에 싣고 있다. 미국 현지 대기수요는 텔루라이드보다 오히려 공급이 적은 팰리세이드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 성능 비교표/자료=현대차그룹 제공

두 차는 지난 2월과 6월 시차를 두 미국 현지판매를 시작했다. 판매량은 먼저 출시하고 현지에 생산 기반을 두고 있는 텔루라이드가 앞선다. 출시 첫달을 제외한 월 평균 판매는 텔루라이드 5621대, 4358대다. 팰리세이드 출시 직후인 7월에는 텔루라이드 판매가 줄어 시장 간섭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하지만 이후 각각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4만달러대 7~8인용 중형 SUV 시장(국내서는 대형 SUV로 분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두 모델의 선전 덕에 지금껏 3만달러 안팎 중형차 중심이었던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4만달러 이상 영역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평가는 텔루라이드가 다소 앞서는 모양새다.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 기관 켈리블루북의 '2020 베스트 바이 어워드(2020 Best Buy Awards)'에서 '베스트 뉴 모델'과 '3열 미드사이즈 SUV' 부문에 수상했다. 이에 앞서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의 '2020 10베스트'에도 이름을 올렸고 7~8인승 SUV 중에서는 1위(215점)를 차지했다..

팰리세이드는 내부 공간과 안락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구성된 내장이 특히 호평을 받고 있다. 유력지 월 스트리트 저널의 칼럼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를 압도하는 편의 장비를 갖추고 있어 럭셔리 SUV라 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받았다. 텔루라이드가 1위를 차지한 카앤드라이버 평가에서도 매우 근소한 차이로 2위(213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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