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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 한진戰 승리 자신하는 이유

  • 2020.02.20(목) 16:29

한진그룹, 전문 경영인 도입 시급성 부각
"이미 대세 기울어...3자 연합 견고"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그룹 주주총회를 한달여 앞두고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 KCGI를 둘러싼 시장의 오해를 풀고, 한진그룹 경영권 참여에 대한 진짜 의도를 밝히기 위함이라는 게 그의 변(變)이다.

강성부 KCGI 대표/사진 이명근 기자 qwe123@

KCGI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KCGI와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그룹 등 '주주연합'을 대표해 강 대표와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 대표는 먼저 이번 경영권 분쟁이 '선(한진일가)과 악(KCGI)'의 구도로 비쳐지는 모습에 불만을 토로했다.

강 대표는 "일각에서 KCGI를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엘리엇과 비교하는 데 우리는 자사주나 배당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주주로서 한진그룹이 발전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 화두를 던지고 있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CGI의 펀드 최장 만기는 14년, 락업(Lock-up)도 10년 이상 걸려 있다"며 "단기적인 투자보단 장기적으로 기업 체질과 펀더멘털을 개선하고, 기업가치가 오른 부분에 대해 정당한 이익을 얻겠다는 투자 철학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외국계 투기 자본이라는 오해를 살까 펀드 출자자(LP) 구성에도 신경을 꽤 쓰고 있다"며 "현재는 한분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내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다"고도 말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강 대표는 이러한 수많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한진그룹 경영권을 끊임없이 주시하는 이유에 대해 "한진일가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실패의 원인은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원인"이라며 "실패한 의사결정에 대해 대표이사(CEO)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진 오너의 대표적인 경영 실패 사례로 '한진해운 인수'를 꼽았다.

과거 한진해운을 인수하며 최소 8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고 그에 따라 내려간 신용등급에 자금 조달비용이 높아진 것이 재무구조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의 발전을 위해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배구조의 본질은 결국 의사결정의 구조"라며 "좋은 의사결정 구조는 한 사람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채권자 직원 등 이해 관계를 잘 조율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경영인 제도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한진그룹의 경우에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답"이라며 "대주주는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이 최근 내놓은 경영 개선안에 대해서도 '미봉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우리가 요구했던 것들을 베껴서 내놓고 자기들이 만든 것처럼 호도하는 것을 보며 실망했다"며 "현 경영진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에 대해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그 근거로 'KCGI-반도건설-조현아' 3자 연합의 견고함을 제시했다.

그는 "3자 주주연합이 깨질 일은 전혀 없다"며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데 최소 2년, 경영 체질을 개선하는 데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우리는 긴 시간동안 서로 계약을 깰 수 없도록 명확히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며 "회사가 잘될 때까지 먹튀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기로 도원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 밖았다.

그는 "3자간 계약에는 주주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또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이사에 진출할 수 없다는 내용도 정관 변경에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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