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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운용, 현대엘리베이터에 주주서한…"대주주와 이사회 분리해야"

  • 2023.08.23(수) 10:48

23일 현대엘리베이터에 공개 주주서한 발송
"소송당사자 현정은 회장의 사내이사직 유지는 이해상충"

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펀드(KCGI)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KCGI자산운용(전 메리츠자산운용)이 사명 변경 이후 첫 번째 스튜어드십 활동에 나섰다. 대상은 현대엘리베이터다. 대주주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사회의 분리를 촉구했다.

/그래픽=비즈워치

23일 KCGI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에 이사회의 독립성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KCGI운용은 8월 기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2% 보유하고 있다.

KCGI운용은 주주서한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 및 견제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이사회의 전면개편, 자본정책 개선, 자회사 관리, 회사의 중장기사업전략을 포함한 계획을 발표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KCGI운용은 특히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질적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현정은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6~2014년 현대상선(현 HMM) 경영권 방어를 위해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에 대해 2014년 2대주주 쉰들러홀딩스가 경영진에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쉰들러 측이 승소함에 따라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배상금과 지연이자 총 2800억원을 지급해야 했다. 쉰들러 홀딩스는 현정은 회장을 상대로 현재 별도의 주주대표소송도 진행중이며, 대한민국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간 소송(ISD) 소송도 제기한바 있다.

KCGI운용은 "일련의 소송 당사자가 회사의 상근이사와 이사회의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심각한 이해관계 충돌의 우려가 있으며, 이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주주인 현정은 회장과 이사회의 분리를 통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지배구조 확립해야한다고 주장했다.

KCGI운용은 또 진정한 의미의 독립적인 감사를 선임하고, 장기주식 보상 등을 통해 주주와 임직원간 이해 관계가 일치되는 성과평가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명재엽 KCGI운용 주식운용팀장은 23일 주주서한 관련 온라인간담회에서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과 지속적으로 미팅 및 의견을 교환해왔고 주주서한도 소통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 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고 이후에 추가적인 활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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