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을 따름이다. 경영보폭이 결코 적었던 게 아니다. 메가스터디 가족경영에 관한 한, 손주은(60) 회장의 막내여동생 손은진(49) 메가스터디㈜ 대표와 매제 김성오(63) 부회장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다.
기자 출신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대표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주간노동자신문, 노동일보에서 활동했다. 2000년 7월 메가스터디 창업 당시 큰오빠를 도와 홍보 및 기획 업무를 맡았다.
메가스터디㈜에서 기획조정부문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7년 10월부터 메가푸드앤서비스(F&S) 대표를 겸하기도 했다. 올해 3월 메가스터디㈜ 이사회 멤버로 전격 합류, 각자대표의 중책을 맡게 됐다. 입사 20년만이다.
지배기반은 이렇다 할 게 없다. 지배회사의 사업전권을 쥐었다고는 하나 지분은 대표 선임 뒤 매입한 0.08%가 전부다. 다른 계열 또한 아이비김영 1.08%, 메가엠디 0.04% 정도다. 하나 더. 대표 선임과 맞물려 올해 4월 메가스터디㈜에 흡수된 메가F&S를 가지고 있기는 했다.
메가F&S는 2010년 10월 직영학원 급식을 위해 설립한 업체다. 원래는 자본금 10억원 중 메가스터디㈜가 6억원을 출자, 지분 60%를 소유했다. 2015년 8월 나머지 40%를 추가 인수, 100%를 확보했다.
당시 지분을 넘긴 이들이 손 회장 3남매다. 손 회장 10%, 손성은(54)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와 손은진 대표 각각 5%를 매각했다. 여기에 당시 대표 김기종씨 20%였다. 메가스터디㈜가 4명에게 준 돈은 56억원, 액면가(5000원)의 14배(주당 6만9600원) 가격이다.
후하게 쳐줄 만 했다. 메가F&S는 메가스터디 직영학원 수강생들의 단체급식 및 매점 관리 등을 주력으로 한다. 메가스터디 학원 성장과 맞물려 벌이가 좋을 수 밖에 없다.
메가스터디㈜가 메가F&S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2014년 메가F&S의 매출은 192억원. 메가스터디, 메가엠디 등 계열매출이 38%(73억원)이나 됐다. 순익 16억원을 냈던 해다. 현재도 다를 건 없다. 2019년 매출 270억원에 순익 24억원을 달성했다. 첫 해를 빼고는 2011년 이후 9년연속 흑자다. 작년의 경우는 계열 매출거래가 43%(118억원)다.
약사 출신이다.
김성오 부회장은 서울대 약대 졸업뒤 10여년 동안 경남 마산에서 약국을 경영했다. 4.5평짜리 약국을 경남권 기업형 약국으로 성장시켜 주목받았다. ‘육일약국 갑시다’ 저자다.
2000년 메가스터디㈜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02년 10월 중등부 온라인교육 엠베스트교육(당시 메가주니어㈜) 설립을 계기로 대표를 맡았다. 2006년 11월 메가스터디㈜에 흡수된 뒤에는 1년간 각자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7년 10월 퇴임 뒤에는 2016년 2월까지 기업․직장인 대상 온라인 직무교육 및 영어교육 업체 메가넥스트 대표를 지냈다. 현재 메가스터디 부회장 직함을 가지고 있다. 메가스터디㈜,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2006년 손주은 회장 일가의 메가스터디㈜ 지분 14.49%(974억원) ‘엑싯(Exit)’ 당시 챙긴 자금은 119억원이다. 2010년 5월~2011년 11월에는 1.37%를 장내에 내다팔아 137억원을 쥐었다. 메가스터디㈜에서 챙긴 자금만 256억원이다.
계열 지분 갈아타기, 김 부회장에게서도 발견된다. 중등부 온라인교육 ‘엠베스트(www.mbest.co.kr)’를 운영하던 엠베스트교육이 대표적이다.
2006년 11월 메가스터디㈜가 엠베스트교육을 흡수했다. 합병가액 9만2007원(액면가 500원), 8360원(액면가 500원). 당시 메가스터디㈜(33.02%) 다음으로 2대주주가 김 부회장이다. 16.98%나 됐다. 손 회장 일가도 있었다. 손 회장 4.35%, 손성은 대표와 부인 김정아(50)씨 각각 1.35%, 0.46%다.
김 부회장의 경우 엠베스트교육 지분에 매겨진 가치가 65억원에 달했다. 메가스터디㈜ 지분 1.12%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김 부회장의 메가스터디㈜를 통한 투자수익에 엠베스트교육이 한 몫 했다는 뜻이다.
김 부회장은 현재 메가스터디㈜ 1.68%를 소유 중이다. 주식가치가 21억원이다. 메가스터디교육 1.31%도 갖고 있다. 2015년 4월 메가스터디㈜의 기업분할뒤 현재 보유중인 지분으로 70억원어치나 된다.
김 부회장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소량이나마 지분증여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2018년 5월 메가스터디㈜ 주식으로 2세 증여가 이뤄졌다. 두 딸 김신해(34), 김신영(24)씨가 각각 0.03%, 0.08%를 보유 중인 이유다. 지금껏 오너 일가 중 유일한 2세 주식증여다.
메가스터디교육 또한 2017년 7월 부인에게 증여가 이뤄져 현재 손은희(58)씨는 0.21%를 갖고 있다. 11억원어치다. 부부 합산 지분이 1.52%로 시세로는 81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