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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재수생의 메카’ 강남대성의 후계자 김대연

  • 2020.07.14(화) 09:00

<에듀리치> 대성학원 ④
2017년 6월 이후 부친 김인규와 ‘공동대표’ 체제
3세 ‘3인방’ 지분 65%…2013년이후 배당만 66억

1996년 3월, 대성학원이 강남에 입성했다. 대입명문의 명성을 굳혀가던 때로 ‘강남분원’의 문을 열었다. 대형 재수학원들이 강남 8학군에 앞다퉈 학원을 차리던 시기다. 지금의 강남대성학원이다.

강남 진출은 대성학원에 날개를 달아줬다.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765명, ‘의치한수’(의예·치의예·한의예·수의예) 882명. 강남대성(별관 포함)의 2020학년도 대학진학실적(복수합격 포함)이다. 비교 불가!

②대성학원 원조 노량진대성의 ‘황태자’ 김세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대성학원. 최상위권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SKY 다음은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이 아니라 강대’란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최상위권 재수생들의 ‘메카'(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시 라군’.

별칭이 달리 붙여진 게 아니다. 최상위권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SKY 다음은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이 아니라 강대’란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매년 강남대성에는 최상위권 재수생들이 몰려든다. 문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강남대성의 성공은 무한 확장을 수반했고, 대성학원을 ‘학원 재벌’ 반열에 오르게 한 힘이다. 김만기(1918~2005) 창업주의 2남 김인규(74) 대표의 공이 컸다. 초기부터 강남대성학원㈜의 대표를 맡아 지금껏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한시도 대표 자리를 비운 적이 없다.

(강남대성은 1996년 3월 대성학원 노량진본원의 강남분원으로 개원했지만 이듬해 4월 강남대성학원㈜을 설립, 법인으로 전환했다. 강대본원 또한 원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지하철 2·3호선 교대역에 위치했지만 2014년 12월 2호선 강남역에 지하 4층·지상 6층짜리 건물을 신축, 강남구 역삼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월이 제법 흘렀다.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고 사람도 변하는 게 세월이다. 창업주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2세 경영자는 어느덧 3세 대(代)물림에 공들이고 있다. 후계자는 정해져있다. 김인규 대표의 아들 김대연(48)씨다. 2017년 6월 강남대성학원㈜ 대표에 선임,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대성학원의 ‘원조’ 노량진대성학원(운영법인 대성출판)이 창업주 장남 김석규(76) 회장과 김세연(44) 대표 부자(父子) 경영체제라면 강남대성학원 또한 창업주 차남 김인규 대표의 대를 이어 아들 김대연 대표에게 경영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김대연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했다. 미국 미시건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이다. 삼성물산, 보스턴컨설팅 등에서 근무했다. 2008년 6월부터 디지털대성으로 자리를 옮겨 전무를 거쳐 현재 부사장으로서 이러닝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2010년 11월 디지털대성의 대성마이맥 합병 승인 임시주총 당시 이사회 멤버로도 합류했다.

소유주 또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현재 강남대성 주주들의 면면은 창업주 손자들이 주류다. 김대연 대표가 단일 최대주주로서 25% 지분을 소유 중이다. 김형석(46)씨 20%, 김세연(44) 대성출판 대표 19.9%다. 대성학원 3세 ‘3인방’이 64.9%나 된다.

강남대성은 학원운영이 주수입원이다. 서울 역삼동 본원 외에도 3개 별관이 있다. 강대인문별관(서초동), 강대자연별관(서초동), 강대단과논술학원(역삼동)이다. 강남대성빌딩은 자체 소유다. 별관 단과논술학원 건물도 가지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N수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데 돈 잘 버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역삼동 본원을 신축·이전하고 난 뒤로는 한 단계 더 레벨업됐다. 노량진대성학원을 압도한지는 한참 됐다.

2014년 187억원이던 매출은 2015~2019년 적게는 255억원, 많게는 284억원을 올렸다. 5년간 평균 30%가 넘은 영업이익률로 연간 83억원을 벌었다. 2014년(48억원)의 거의 두 배다.

빚이 있지만 토를 달 수 없는 이유다. 차입금이란 것도 본원을 신축하며 한 때 451억원(2014년 말)으로 불기도 했지만 336억원(2019년 말)으로 축소된 상태다. 부채비율은 77.01% 수준이다. 이익잉여금도 411억원이다 된다.

벌이가 워낙 좋은 까닭에 강남대성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주들에게 배당을 챙겨주고 있다. 감사보고서상 2011년부터 매년 예외없이 현금배당을 실시해 온 것을 볼 수 있는데, 적게는 7억원, 많게는 25억원을 쐈다. 9년간 총 137억원이다.

창업주 손자들이 한 해 수 억원씩 배당수익을 올리는 배경이다. 강남대성 주주들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2013년 이후, 1대주주 김대연 대표가 챙긴 배당수익이 총 26억원이다. 김형석씨가 20억원, 김세연 대표가 20억원이다. 3세 배당수익이 도합 6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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