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42억 vs 1410억원.
영업이익 21억 vs 211억원.
대성학원 유일의 상장사이자 주력사인 디지털대성의 2003년 증시 상장 때와 2019년 재무 성적표다. 특히 2016년 이후 외형과 벌이가 한 단계 ‘레벨업’됐다. 박광일(국어), 한석원(수학), 이명학(영어), 임정환(사탐), 윤도영(과탐), 권용기(한국사) 등 화려한 1타강사 라인업의 힘이다.


인수합병(M&A)이 더해졌다.
한데, 디지털대성 M&A를 얘기하며 ㈜이감을 빼놓고 갈 수는 없다. 수능 국어 모의고사 문제집으로 입시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존재감 때문이다.
디지털대성 본체는 인강 플랫폼 ‘대성마이맥’(www.mimacstudy.com)이 메인 사업이다. 부산대성학원도 운영한다. 중·고 재학생 전문학원 ‘대성N스쿨’과 수학 전문 브랜드 ‘다수인’ 등 프랜차이즈사업도 한다.
한우리열린교육을 계열 편입한 때는 2015년 10월. 유아·초등·중고등생 대상 독서논술업체다. 지분 50.66%를 86억원을 주고 산 뒤 2016년 5월 34억원 추가 출자 등을 거쳐 현재 69.15%를 소유 중이다.
터졌다. 한우리열린교육은 작년에 영업이익으로 69억원을 벌었다. 2년연속 60억원을 넘었다. 디지털대성의 흠잡을 데 없는 수익성 뒤엔 양호한 자체사업(2019년 별도 영업이익 95억원) 위에 한우리열린교육이 한 몫 했다.
또 터졌다. 이번엔 수능 국어 모의고사 업체 ‘㈜이감’이다. 중심에는 창업자인 김봉소(55) ㈜이감 대표가 있다.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 국어 강사 출신이다. 대치동 학원 강의를 위해 개발한 수능 국어 문항이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히트’를 쳤다.
㈜이감은 이감국어교육연구소를 통해 ‘이감 국어 모의고사’를 개발, 현재 전국 480여개 학원 및 강사에게 공급 중이다.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수능 국어에 대비한 최적의 실전 모의고사 문제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결은 여기 있다.
먼저 출제진을 꼽을 수 있다. 2016년 기존 A형과 B형으로 나뉘었던 수능 국어가 통합되면서 국어의 중요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수학만큼 어려운 게 국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위권 학생들도 비문학 지문 내용 파악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이감 모의고사는 국어학과 국문학은 물론 철학, 역사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등 각 분야 석․박사급 이상 전문가가 문항을 출제한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비문학에 강점을 보인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문항 출제 공정에 맞춰 문항을 개발한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출제경향분석→문항 출제→문항 감수→난이도 조정 등 평가원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난이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워낙 고난도 문제들이 많다보니 아무리 상위권 학생이라도 멘탈이 나가는 게 부지기수다. 이렇다보니 이감 모의고사가 평가원 문제보다 쉽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적잖다.
인기몰이 중이었다. 2017년 12월, 디지털대성이 이감을 인수했다. 지분 100%를 다 사지는 못했다. 50%만 51억원을 주고 샀다. 절반은 여전히 김봉소 대표 소유다. 경영 또한 창업자인 김 대표가 맡고 있다.
기대대로였다. 이감의 인기는 최근 2년간 실적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영업이익률 30~40%대. 한 해 평균 60억원을 넘게 벌었다. 디지털대성의 실적이 안좋을려야 안좋을 수 없다.
따박따박 배당금도 쥐어주고 있다. 이감은 2018~2019년 각각 30억원(주당 5만원) 도합 60억원을 배당했다. 해마다 순익의 절반을 넘는 금액이다. 김봉소 대표 15억원, 디지털대성 15억원 매년 배당금이 떨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