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쏘렌토'가 올해의 신차왕을 향해 가속 페발을 밟고 있다. 4분기를 남긴 9월말 현재까지 누적 판매로는 쏘렌토가, 월 평균 판매로는 아반떼가 각각 앞선다.
올해 들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출시한 완전변경(풀체인지)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13개 차종 중 쏘렌토는 누적 판매량 기준 가장 많이 팔린 신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쏘렌토는 지난 7개월간 총 5만8794대가 팔렸다. 쏘렌토는 올해의 신차왕 자리와 함께 '가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대명사' 타이틀까지 노리고 있다.
그간 ‘가족 SUV 대명사’라 불렸던 현대차 '싼타페'는 지난 5월 완전변경 수준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쏘렌토에 판매량이 크게 밀리고 있다. 쏘렌토는 디젤과 가솔린 모델뿐만 아니라 이번에 처음 출시된 하이브리드 기종도 1만4601대 팔렸다.
출시 이후 월 평균 판매량에선 현대차의 아반떼가 1위다. 아반떼는 6개월간 총 판매량이 5만4471대로 월 평균 9079대가 팔렸다. 쏘렌토의 월 평균 판매량은 8399대다. 아반떼와 쏘렌토는 지난달에도 월 9000대 이상 팔리며 ‘신차 효과’를 박빙의 차로 잇고 있다.
지난 8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기아차 '카니발'의 돌풍도 매섭다. 카니발은 지난달에만 1만대 이상 팔렸다. 카니발은 지난 7월 사전계약 하루만에 2만3006대가 계약돼 최단시간 최다 사전계약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G80'와 'GV80'도 신차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G80과 GV80은 올해 판매 목표치였던 3만3000대, 2만4000대를 지난달에 초과 달성했다. G80은 출시 7개월 만, GV80은 출시 9개월 만이다.
지난 2월 나란히 출시된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의 소형 SUV의 흥행도 성공적이다. 르노삼성의 'XM3'는 출시 8개월간 총 2만7607대,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는 8개월간 1만5412대가 각각 팔렸다. 하지만 뒷심은 떨어지고 있다. 출시 초반 5000대 넘게 팔리던 XM3는 지난달 판매량이 1729대로 떨어졌다. 지난 7월 시동 꺼짐 현상으로 실시된 리콜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트레일블레이저도 지난달 1593대 팔리는 데 그쳤다.
신차 가운데 가장 덜 팔린 차는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조에'였다. 조에는 출시 첫달인 8월엔 시승용 렌트카 8대, 지난 9월엔 128대 팔리는 데 그쳤다. 2012년 유럽 출시 이후 올 6월까지 21만대 이상 팔린 '유럽 1위 전기차'지만 국내에선 ‘신차 중 판매 꼴찌’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