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재벌 대성학원의 유일한 상장사이자 주력사인 디지털대성이 3세 경영자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학원 재벌 1세대’인 고(故) 김만기 창업주의 손자 ‘3인방’이 모두 이사회에 포진하게 되는 것이다.
17일 디지털대성에 따르면 오는 31일 2020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0년 결산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사내 2명) 등의 안건을 다룬다.
이번 정기주총을 계기로 김형석(47) 전 강남대성기숙학원 대표가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고 김만기 대성학원 창업주의 손자다. 현재는 대성학원 계열의 대성전산,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 강남대성수능연구소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김 전 대표의 합류는 디지털대성이 올해 2월1일 대성학원 소속의 강대기숙학원과 계열 독서토론논술 업체인 한우리열린교육을 흡수통합한 데 따른 자연스런 수순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결과적으로 대성학원 3세 ‘3인방’이 모두 대성학원 유일의 상장사이자 핵심계열사인 디지털대성의 이사회에 포진, 차세대 경영자로서 경합을 벌이게 됐다는 의미도 갖는다.
대성학원 유일의 상장사인 디지털대성은 2003년 10월 증시 상장 당시만 해도 이사회는 외부 전문경영인들로 짜여졌다. 삼성물산 출신의 최진영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사진 5명이 죄다 외부인사였다.
현재 이사진은 사내 4명, 사외 2명 등 6명이다. 대표이사는 지금도 전문경영인 체제다. 2013년 2월 최 대표의 뒤를 이어 김희선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다른 사내이사진은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2010년 10월 김대연(49) 현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디지털대성의 대성마이맥 합병승인 주총 때다. 창업주의 4남1녀 중 차남 김인규(75) 강남대성학원㈜ 부회장의 아들이다. 현재 이러닝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다.
2년여 뒤 2013년 3월 정기주총 때는 창업주의 장남 김석규(77) 대성출판㈜ 대표이사 회장의 아들이 이사회에 진입했다. 현재 디지털대성 경영지원실을 총괄하고 있는 김세연(45) 상무다.
옛 재무부 사세국(현 국세청) 국장 출신인 김만기 창업주가 서울 종로구 수렴동에 재수학원 ‘대성학원’을 설립한 게 1965년 5월. 창업주의 장남 김석규 회장이 대성학원의 모태 대성출판㈜ 대표 자리를 물려받은 게 2001년 6월이다. 2세 체제가 시작된지 어느덧 20여년이 흐르면서 창업주 3세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는 모양새다.
현재 창업주 2세들은 장남 김석규 대성출판㈜, 차남 김인규 강남대성학원, 3남 김원규(72) 단우개발, 4남 김문규(70) 대성교육출판 등으로 나눠 분업경영을 하고 있다. 딸 김연주(64)씨만 한 발 비켜나 있다. 중앙대 청소년학과 교수다. 남편은 권철안(64)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다.
한편 디지털대성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김형석 전무 외에도 김정열 부사장을 사내이사(임기 3년)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이사진은 6명에서 8명(사내 6명·사외 2명)으로 확대된다.
총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