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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장밋빛' 삼성·LG전자 작년보다 더 낫다

  • 2021.04.02(금) 14:42

1분기 실적 예상 작년보다 나은듯
삼성-스마트폰, LG-전기차 '기대감↑'

작년에는 걱정을 털어낸 정도였지만, 올해는 기대한 것 그 이상일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에서도 뜻밖 호실적을 거뒀다.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는 올해 1분기도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난 TV와 가전 수요 덕이다.

여기 더해 삼성전자는 올 초 내놓은 갤럭시S21 판매 호조 효과가 반도체의 부진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LG전자는 긍정적 실적이 전부가 아니다. 우려도 남아 있지만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부문 매각과 새로 힘주는 전기차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따뜻한 봄 '실적 함박웃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매출액 60조5990억원, 영업이익은 8조716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35.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11.7%에서 14%대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에 대한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7% 늘어난 17조7828억원, 영업이익은 8.2% 증가한 1조1787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7.4%에서 6% 대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예고된 호실적의 주역은 TV와 가전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TV·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그 기조는 여전히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억눌린 소비 심리가 방출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와 가전 분야에서 나아진 실적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48조170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3조5600억원으로 36.4% 늘었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의 지난해 실적을 합산하면 매출액은 35조4489억원, 영업이익은 2조3323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6% 증가했다. ▷관련기사: '가전은 ○○?' 삼성·LG 엎치락뒤치락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H&A의 안정적 성장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도 1조원에 육박해 2개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삼성, 반도체 구멍 스마트폰이 메운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 1분기 사업부별 실적 온도차가 극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소재 반도체 공장이 한 달 가까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DS(반도체) 부문 실적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이 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분위기가 좋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흥행 덕이다.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작 S20보다 나은 판매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관련기사 : '가격전략 먹혔다'…갤럭시S21 100만대 판매 돌파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팹 초기 비용과 오스틴 팹 중단 등으로 반도체 실적은 소폭 감소하겠지만, 갤럭시S21 출시 효과 등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을 상회해 IM사업부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세트 사업부가 반도체의 부진을 메워줄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출하 증가에 더해 갤럭시 버즈 등 마진율 높은 웨어러블 제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IM 부문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스마트폰 가고 자동차전장 온다

LG전자의 경우 주력인 가전 부문이 올해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에서는 H&A 사업본부가 처음으로 매출 6조원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스타일러 등 신가전 판매가 꾸준한 가운데 가격대가 높은 LG오브제컬렉션의 판매 비중이 늘고 있어서다. LG전자는 지난 2월 한 달 동안 가전 구매 고객 중 절반이 오브제컬렉션을 선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선전도 기대된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적자폭을 2000억원까지 줄인 데 이어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액에서는 지난해부터 MC사업본부를 따라잡았다. 

특히 업계에서는 LG전자가 MC사업본부를 정리한 후 VS사업본부에 힘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지난 1월 LG전자는 2015년 2분기 이후 23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MC사업본부 운영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발표했다. 이후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난항을 겪었고 철수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MC사업본부의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후 현금 유입까지 생긴다면 가장 좋겠지만, 차선책인 사업 철수도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며 "잔류 인력을 감안한 철수 시 5500억원 내외의 적자 축소폭이 추정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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