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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주주환원 정책 동참…첫 자사주 매입

  • 2021.06.09(수) 13:36

1천억 규모 자사주 취득·중간배당
이익개선에 통신사 주주가치 제고

본업인 통신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통신사들이 나란히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사주 매입을 비롯해 중간배당, 배당 규모 확대 등의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자료=LG유플러스 홈페이지

LG유플러스는 전날(8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결의했다. 회사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주주환원 강화 차원에서 중간배당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간 총 배당금을 연 2회로 나누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으로 지급한다. 중간배당금액 등 세부사항은 향후 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설립된 LG유플러스내 ESG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이사회에서 확정됐다.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LG유플러스의 주주환원 정책의 원동력이 됐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매출 3조4168억원, 영업이익 2756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5.4%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단위 사상 최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주주환원정책은 재무성과 등 LG유플러스의 내재가치에 비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과 환원정책의 다변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수립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은 취임 첫해를 맞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의 계획과도 일맥상통한다. 황 대표는 취임 초 비통신 사업을 육성해 수익성을 개선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주주 환원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행보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점진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서에서 언급했다.

LG유플러스 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들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주가 부양과 함께 콘텐츠, 인공지능(AI) 등 '비통신 분야' 육성에 나서는 각 통신사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조966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올 2분기 말부터는 분기배당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11일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SK텔레콤 관계자는 "존속 법인 배당은 분할과 무관하게 전년 기준으로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며 "신설 법인 배당 정책은 새로운 이사회 구성 후 밝히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KT 역시 주주 환원 정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구현모 KT 대표는 3년간 별도 기준 순이익의 50%를 배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기업은 미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는 것과 동시에 탈통신을 시도하는 통신사의 행보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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