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오는 2025년까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비통신 사업 6대 분야의 매출을 지금의 20%에서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관련 분야 인력을 현재의 800명에서 4000명까지 대폭 늘리기로 했다.
황 대표이사는 전날(6월30일)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중심 경영과 질적성장을 통해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진화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3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첫 간담회다.
황 대표는 개인 고객(B2C) 중심에서 기업 고객(B2B)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향후 B2B 시장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단순 인프라에서 솔루션 형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사업적으로는 B2C 대비 성장기회가 더 클 것"이라며 "제조, SI 등 LG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선도 사업자와 제휴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클라우드, AI고객센터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비통신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B2C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U+아이들나라와 아이돌라이브,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프로야구, 골프 등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고 여기서 확보된 데이터로 서비스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OTT를 고려한 투자보다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집중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한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키즈 및 아이돌, 스포테인먼트, 예능 영역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자와의 적극적인 제휴와 지분투자로 IP를 확보하고 제작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의 6대 주요 분야(AI·빅데이터·클라우드·보안·B2B 솔루션·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지금의 800여명 수준의 인력을 2025년까지 4000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6대 주요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면서 필요 시에는 전략적 투자, M&A 등을 적극 추진한다"고 말했다.
디즈니 플러스와의 사업 제휴 현황에 대해선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협상을 해보니 디즈니가 굉장히 어렵고 까다로운 회사"라며 "서비스 수준과 품질의 기준이 엄격하고, 법적으로도 굉장히 규정이 엄격하나 경쟁사 대비 LG유플러스가 세가지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즉 LG유플러스가 안드로이드 기반 인터넷TV(IPTV) 셋톱을 보유하고 있어 디즈니 플러스를 서비스하기에 가장 적당한 구조이고, LG유플러스의 타깃 고객층이 디즈니와 상당히 유사하며, LG유플러스가 그동안 구글 유튜브 및 넷플릭스와 협업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LG유플러스와 디즈니의 협상에 넷플릭스-SK브로드밴드의 판결이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는 없느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1심 판결을 해석해보면 망사용 대가를 내는 게 맞지만 그 대가는 일괄적인 법칙을 따르는 게 아니라 협력관계에 따라 협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좋은 망 품질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고, 그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는 협상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CJ ENM과의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과 관련해 "사실 헬로비전을 CJ로부터 인수할 때만해도 CJ측과 굉장히 좋은 관계에서 협력이 이뤄졌다"라며 "지금도 지니뮤직 투자와 홈쇼핑 등에서도 여러 사업관계가 있는데 양사가 좀 더 열린 태도로 협상에 임해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