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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1]코로나로 진화한 AI…생활밀착·착한기술 부각

  • 2021.07.02(금) 10:44

엔비디아 5G AI 플랫폼 공개…10조달러 가치
교육·이커머스 적용 국내 스타트업 기술 주목

코로나 사태로 한 해를 걸러 개최된 이번 MWC에서는 어느 때보다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깊은 고민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 사태가 한층 성숙된 AI 논의를 당기는 촉매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전 행사 때(2019년)에는 단순히 로봇 등 인간의 서비스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AI 기술들을 시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에는 인간의 생활과 산업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AI 및 5G와의 연결성 논의가 주를 이뤘다. 

그중에서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AI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AI 기술 활성화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학습용 데이터의 정보 편향성 등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AI 윤리'에 대한 논의도 중점적으로 이뤄져 눈길을 끈다.

'10조달러' 엔비디아 AI-on-5G 플랫폼

AI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기업 중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AI-on-5G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AI-on-5G 플랫폼' 기술 적용 사례 /사진=MWC 홈페이지 갈무리

엔비디아에 따르면 AI-on-5G 플랫폼은 무려 10조달러(약 1경1330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 엔비디아 애리얼(Aerial) AI-on-5G는 5G와 엣지 AI 컴퓨팅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단일 통합 플랫폼이다.

엣지 컴퓨팅이란 IT 기기 내부나 근처에서 바로 데이터를 수집·처리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초연결시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A I-on-5G 플랫폼 기술의 혁신성·범용성 때문에 향후 12년 뒤 산업적 가치가 크다고 전망했다.

AI-on-5G 플랫폼이 의료, 스마트시티, 스마트공장, 보안시스템 등 분야에서 네트워크 용량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산업에 연결된 지능을 부여해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엔비디아 측은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손을 잡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플랫폼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과 협업한 AI-on-5G 플랫폼 버전은 올해 말 상용화될 예정이다. 또 하반기 중에는 구글 클라우드와 업계 최초로 'AI-on-5G 이노베이션 랩'을 설립해 다양한 AI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포스트 코로나, 더 가까워진 AI

'커넥티드 임팩트'(Connected Impact)라는 대주제에 맞게 이번 MWC에서는 한층 우리 생활과 밀접히 연결된 AI 기술들이 발표됐다. 여전히 험난한 코로나 국면을 거치는 상황에서 디지털 소외 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21 MWC '글로모 어워즈'(GLOMO Awards) 발표 현장 /사진=MWC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기업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스타트업인 비주얼캠프사가 지난해 상용화한 AI 기반 시선 추적 소프트웨어 시소(SeeSo)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탑재된 시선추적, 즉 아이트래킹은 카메라로 사용자의 동공을 추적해 어디를 얼마나 바라보는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기존 아이트래킹 기술을 사용하려면 고가의 하드웨어가 필요했으나, 시소는 웹을 통해 다운받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비용절감 측면에서 탁월하다. 또한 원격수업, 이커머스, 게임분야 등에서 소프트웨어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덕분에 시소는 모바일 업계에서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글로모 어워즈'(GLOMO Awards) 디지털 융합분야에서 쟁쟁한 20여개 해외 후보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 상용화된 SK텔레콤의 누구(NUGU) 백신 케어콜도 주목을 받았다. 누구 백신 케어콜은 AI 누구가 전화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접종 대상자에게 사전 일정 안내를 해주고 사후 모니터링을 해주는 헬스케어 서비스다. 누구 역시 글로모 어워즈 우수업적분야에서 수상 후보로 지명됐다.

코트라(KOTRA)가 조성한 한국관에 직접 참석한 23개 국내 기업 중 흥미로운 AI 기술을 선보인 업체도 있다. AI 기반 축구전술 컨설팅 업체 에임브로드와 대화형 AI와 가상인물 영상을 혼합한 기술을 선보인 머니브레인 등이 현장에서 이목을 끌었다. 

깊어진 고민, AI '윤리'를 논하다

이번 MWC에서는 여느 때와 달리 AI 윤리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오가기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AI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주목했다. 

개인정보동의 없이 편향된 정보를 수집해 논란을 키운 이루다 AI /사진=이루다 홈페이지 갈무리

행사 둘째날인 29일에는 편향된 알고리즘을 배제하고 AI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토론이 오갔다. 다음날에는 AI 안면인식 기술 활용이 확대될수록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가 늘어나는데 이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를 주제로 워크숍이 열렸다. 

온라인으로 공유됐다면 국내에서도 꽤 많은 관심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와 민간의 모든 AI 관련 사업에서 편향된 데이터를 얼마나 잘 걸러냈는지, 개인정보침해 소지가 있는 AI 학습용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았는지 등 윤리 문제가 핵심적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루다 사태 이후로 AI 사업에 대한 책임의식 촉구는 더 강화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AI 학습용 데이터 개방 사업 설명회에서 고윤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본부장은 "이루다는 편향된 표현을 썼다는 것보다는 개인 동의를 받지 않고 데이터를 쓴 게 문제지만, 이루다 사태 이후 편향성, 혐오표현 검증을 위한 전수조사를 더 정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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