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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자신감 "반도체, 하반기도 문제 없다"

  • 2021.07.30(금) 13:06

[워치전망대]
코로나 우려보다, 반도체 강한 수요 기대
스마트폰은 폴더블 승부수…QD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는 2분기 호실적을 이끈 반도체 사업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관련기사: '반도체 영업이익만 7조' 삼성전자의 괴력(7월29일) 하반기에 더욱 강한 반도체 수요가 예상된다는 진단에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재확산하는 변수는 우려스럽지만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성수기에 진입하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반도체, 견조한 수요 이어진다

올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의 55%(6조9300억원)는 반도체 사업에서 나왔다. 하반기는 어떨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상황과 이와 관련 일부 부품의 공급난이 지속되는 변수 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수요 자체는 견조할 것이란 게 삼성의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은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고용량화가 지속되고 주요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며 "서버는 백신 보급 확대와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기업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채용이 확대되면서 고용량화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개인용 컴퓨터(PC) 시장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 영향으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확산되면서 기업에서의 PC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신규 OS(운영체제)로 인한 교체 수요 역시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주력 공정인 15나노 D램과 128단 V낸드 확대를 통해 비트(Bit) 성장(메모리 용량을 비트 단위로 환산해 계산하는 성장률)과 원가 경쟁력 우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공급망 등 이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제품 믹스(배합)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한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시황 예측 능력을 향상시켜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또 14나노 대에서 구현할 수 있는 업계 최소 선폭의 공정을 기반으로 5개 레이어(Layer, 층)에 극자외선공정(EUV)를 적용한 14나노 D램을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더블 스택 176단 7세대 V낸드를 채용한 소비자용 SSD 제품 역시 계획대로 하반기 본격 양산하기로 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3분기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Display Driver IC), SoC(System on Chip)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글로벌 IT(정보기술) 제품과 TV 수요 증가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하반기 5G(5세대 이동통신) 보급 가속화와 재택근무 트렌드, 고객사 재고 확보 노력 등이 지속돼 전반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에 따라 평택 파운드리 라인 양산 제품을 본격 출하하는 등 공급 능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중장기 투자 지속을 고려한 가격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연간 20%를 크게 초과하는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도 나아질 전망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하반기에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폴더블 등 고부가 제품 증가로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DDI 등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일부 고객사 물량 감소 우려도 상존한다. 대형 디스플레이에선 QD 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생산될 예정이다.

폴더블 신제품에 거는 기대…가전은 고부가 제품에 집중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내달 선보일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 Z' 시리즈의 흥행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삼성은 그동안 하반기 주력 제품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출시해왔으나, 처음으로 폴더블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을 펴고 있다. 모바일 시장 상황은 5G 확산과 함께 비대면 환경 지속에 따라 시장 규모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무선 사업은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하고 갤럭시 S 시리즈의 판매 동력을 연말까지 이어가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은 엔트리급 제품까지 5G 도입을 확대하고 혁신 기술을 적기에 적용해 지역별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일본 지역에서 매출을 확대하고 유럽 등의 지역에서 신규 수주를 늘려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네오(Neo) QLED'와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BESPOKE)'의 글로벌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개미도 컨콜에…삼성전자 "애널리스트인줄"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 콜(전화회의)를 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사전 질문을 받고 답변까지 내놓아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통상 기업들은 실적 발표를 하는 날에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해당기 실적과 향후 전망 관련한 질의응답을 하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는데, 삼성은 이 자리에 개인투자자들도 참여하도록 길을 연 것이다.

이는 사실상 '국민주'로 급부상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열린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 기준 개인투자자 규모는 200만명이 넘는다. 삼성전자가 이날 소개한 개인 투자자들의 질문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제고 방안과 대규모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한 사업 전략을 묻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질문은 "타사가 176단 낸드를 출시하면서 당사(삼성) 경쟁력에 우려가 없는지, 'DDR5'로 전환할 때 HKMG(하이케이 메탈 게이트)를 사용하면 공정이 복잡해지는데 원가 가격 경쟁력 우려는 없는지"와 삼성의 보유현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하만 인수 이후 의미 있는 규모의 M&A가 없는 상황에 대해 "향후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적극적인 M&A를 요청하고, 관련해 향후 계획에 대해 문의한다"는 내용이었다.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질문이라고 말을 안 했으면, 애널리스트의 질문이라고 생각했을 것", "주요 의사결정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답변에 나섰다. 

서 부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인 자사 반도체 기술 경쟁력 수준과 고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뒤 "D램과 낸드 모두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원가 경쟁력과 성능, 파워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지속 확보할 것"이라며 "현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행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3년 안에는 의미있는 규모의 M&A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M&A와 관련해선 "타깃 노출의 우려로, 분야를 특정하긴 어렵다"면서도 "회사의 지속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사업영역이나 규모에 대해 제한을 두고 있지 않고, AI(인공지능), 5G, 전장(전자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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