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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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프라엘 워시팝'은 세안 전용 초음파 클렌저다. 잦은 마스크 착용으로 얼굴 피부가 예민해진 상태라, 체험 전 기대가 컸던 제품이다.
특히 이번 워시팝은 LG전자가 2년 5개월 만에 새롭게 내놓은 제품인 만큼 전작의 단점을 꽤 많이 개선했다. 2019년 4월 출시했던 초음파 클렌저(BCK1A)와 새로워진 워시팝 두 제품을 비교해봤다.
물방울 디자인으로 단점 개선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자인이다. 전작의 경우 원형 모양이라 코, 눈가 등 굴곡진 부위를 닦아내기 불편했다. 이에 비해 워시팝은 물방울 모양의 윗부분으로 코 옆까지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었다.
실리콘 브러시의 길이도 전작보다 길어져 피부에 닿는 진동이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졌다. 다만 실리콘의 길이가 다 동일하고 굴곡이 없어 이마와 같이 튀어나온 부분을 닦을 때는 꼼꼼하게 닦기 어려웠다.
무게감 때문에 부담스러웠던 LG 프라엘 바디스파와 달리 무게는 155g 수준으로 가벼웠다. 웬만한 스마트폰보다 가볍다. 70초 동안 얼굴을 닦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한 손에 쏙 들어와 손에 쥐기도 편했다.
또 이전 제품은 작동 버튼이 하단에 위치했다면, 워시팝은 제품 옆 부분으로 이동했다. 손으로 쥐었을 때 누르기 편해졌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사용하다가 버튼을 잘못 누르는 경우도 잦았다.
불친절해졌지만 더 효율적
제품을 작동시키면 또 하나의 큰 차이점이 나타난다. '안내음'의 유무다. 전작의 경우 제품을 작동시키면 "나만의 퍼스널 뷰티 클리닉 LG 프라엘, 120초 초음파 클렌징을 시작합니다"라는 안내음이 나온다. 이후 진동을 시작하면, '왼볼-오른볼-코-턱-이마' 순서대로 세안할 수 있도록 시간별 안내음이 계속된다. 120초가 지나면 "클렌징을 종료합니다"라는 안내음과 같이 제품이 꺼진다.
워시팝은 이 모든 과정이 사라졌다. 제품을 켜고 끌 때 어떤 안내음도 나오지 않는다. 사용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꺼질 뿐이다. 이 점은 호불호가 있을 듯하다. 기자의 경우 안내음이 나오지 않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클렌저 제품이 어색하거나 부위별 시간을 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안내음이 나오는 것을 선호할 터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드 안내 매뉴얼은 출시 당시 초음파 클렌저라는 제품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에 자세하게 제공됐던 것"이라며 "지금은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군에 대한 경험치가 쌓여 불필요한 기능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세안 시간도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120초와 70초 중 선택이 가능했다면, 워시팝은 70초만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초 단위 두 가지 모드 중 사용성이 높은 모드를 남겨놨다는 설명이다. 70초가 다소 모자란다고 느껴지면 다시 동작해 원하는 만큼 씻어내면 된다.
20만원이 가져다 줄 뽀송함
워시팝이 특허받은 초음파 진동과 브러시의 미세 진동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은 LG 프라엘 바디스파와 같다. 다만 진동하는 횟수가 다르다. 워시팝은 분당 4200회 미세 진동하는 실리콘 브러시가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LG전자가 P&K피부임상연구센터에 의뢰해 성인 여성 26명을 대상으로 피부 개선 실험을 진행한 결과, 워시팝 사용 시 손으로 세정하는 것에 비해 자외선 차단제 제거 및 모공 축소 효과가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사용 전까지만 해도 클렌저 기기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 효과를 느낄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다. 한 번 써봤을 뿐인데도 피부가 부드러워졌다. 세안 후 로션을 발랐을 때도 잘 흡수되고, 다음 날 화장을 해도 잘 먹는 느낌이었다.
건식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 아니라면 화장실에서 충전을 해야한다는 점이 다소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워시팝의 경우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3시간 이내인 데다,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40분(2400초)에 달한다. 하루 한 번 70초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정도 충전하지 않아도 거뜬히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제품을 체험하는 2주 동안 충전이 되지 않는 건조 전용 거치대에만 두고 사용했는데, 배터리는 충분했다.
2주간 워시팝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사용했다.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몇 주째 고통을 주던 코 여드름이 자취를 감췄다. '한 번 사용해보니 워시팝이 없을 때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는 후기가 와닿는 순간이었다.
워시팝의 가격은 약 20만원 수준이다. 고작 얼굴을 씻는데 20만원을 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화장을 자주 하는 여성이라면, 워시팝의 사용 전후 차이가 크게 와닿을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