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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5G 특화망 기업으로…망투자 촉발하나

  • 2021.12.28(화) 17:07

주파수 할당 및 기간통신사업 등록 완료
비통신사도 맞춤형 네트워크 구축 가능

네이버가 국내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 기업이 됐다. 특화망은 통신사가 아니더라도 5G 서비스를 원하는 사업자가 직접 구축할 수 있게 하는 통신망이다. 통신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어느 기업이나 자사 특성에 맞는 5G망을 직접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5G와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 친화형 건물로 지어질 네이버 제2사옥. /이미지=네이버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신청한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 등록이 28일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과기정통부가 추진해 온 5G 특화망 정책에 따라 도입된 첫 사례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5G 브레인리스 로봇이 대규모 트래픽을 활용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네이버클라우드가 신청한 5G 특화망 전체 대역폭을 할당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클라우드는 28㎓ 대역 600㎒폭(28.9~29.5㎓)과 4.7㎓ 대역 100㎒(4.72~4.82㎓) 등을 할당 받았다.

이용기간은 내년 1월부터 오는 2026년 말까지다. 할당대가는 총 1473만원으로 전국 단위의 이동통신 주파수에 비해 현저히 낮은 비용으로 책정됐다.

네이버, 제2사옥에 5G 기반 '뇌없는 로봇' 운용

네이버클라우드의 5G 특화망은 내년 상반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들어설 제2사옥 내에 구축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5G 브레인니스(brainless robot, 두뇌가 없는) 로봇'과 함께 운용된다.

5G브레인리스 로봇은 5G를 통해 로봇 운영·제어 클라우드에 연결해 운용하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이 로봇은 클라우드로 제어되기 때문에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달려 있지 않다. 두뇌는 클라우드 서버에 두고 5G 네트워크를 통해 작동하는 원리다.

클라우드가 로봇의 두뇌로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와의 초고속, 초저지연 및 초연결 기능을 제공하는 5G 통신이 필수적이다. 이에 네이버클라우드는 5G가 로봇과 클라우드 간 통신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라고 판단해 과기부에 5G 특화망용 주파수 할당을 신청했다.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이 완료됨에 따라 네이버 제2사옥은 국내 최초 5G 특화망이 적용된 건물이자 로봇 친화형 건물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스마트빌딩, 디지털 트윈 기술을 선도할 기반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로봇 서비스 운영을 바탕으로 향후 건설, 병원, 오피스, 교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서비스형 로봇(RaaS)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 제2사옥에서 테스트 중인 '루키'' 로봇. /사진=네이버 제공

5G 특화망 경쟁체제 도입…시장 파이 키운다

5G 이동통신은 소수의 사업자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국 단위의 대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5G 특화망은 다수 사업자가 제한된 구역에서 소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해 소규모 투자로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독일, 일본, 영국 등은 소프트웨어·시스템기업, 장비회사, 중소통신사 등에게 주파수를 별도로 할당해 5G 특화망을 구축·운영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나 국내는 주파수를 할당받은 이동통신사만 가능했었다. 네이버가 5G 특화망을 구축하게 됨에 따라 1996년 2G 주파수 할당 이후 25년 만에 통신사의 주파수 독점 체제는 깨지게 됐다.

정부는 5G 특화망 구축 주체를 이통사 외 기업으로 확대해 시장 경쟁을 촉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내 5G B2B 단말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등 기업들이 5G 특화망을 직접 구축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파이가 커지면 이통사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네이버 외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의 방식으로 5G 특화망 신청에 나선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 외 다른 기업들의 문의는 있었으나 신청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요 기업이 통신3사를 거치지 않고도 맞춤형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된 만큼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국내에 5G를 활용한 사업이나 산업, 콘텐츠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신청 기업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코로나 이슈 등으로 과거 대비 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생태계나 5G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이에 대한 투자도 포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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