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 분가된 LS그룹의 성장 기반을 다진 구자홍 초대 회장(사진)이 77세의 나이로 생애를 마감했다.
LS그룹은 11일 오전 8시경 구자홍 초대 회장(현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故) 구자홍 회장은 1946년 LS그룹을 창업한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고 최무 여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조카이자, 동생으로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등을 두고있다.
고 구자홍 회장은 1973년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해외사업본부에서 근무했다. 1995년 1월부터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2002년 12월부턴 LG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각각 역임했다.
그는 2003년 LG그룹에서 LS가 분가된 이듬해부터 2012년까지 LS그룹 초대 회장을 맡았다. 회사 측은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순조롭게 승계하며 '아름다운 사촌경영'의 전통을 세웠다"며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LS미래원 회장을 맡았고, 2015년부터 LS니꼬동제련 회장으로 활동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해외진출, 연구개발을 통해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2021년 기준으로 총수 없는 포스코, KT, 농협 제외시)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S니꼬동제련 회장직은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하고 전문 경영인이 이끌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당초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고 구 회장은 퇴임할 예정이었고, 추후 새로운 회장 없이 전문 경영인이 LS니꼬동제련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고 구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지순혜 여사, 장녀 구나윤 지오피 갤러리 대표, 아들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 며느리 유현영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20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공원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