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같은 TV쇼핑' 서비스를 앞세워 T커머스(인터넷TV 기반 전자상거래) 업계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용자 화면(UI)과 썸네일이 영상처럼 움직일 수 있게 바꾼 데에 더해 홈쇼핑 방송을 원하는 지점부터 볼 수 있게 하는 등 넷플릭스나 왓챠를 보듯 홈쇼핑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낸 것이다.
또 이용자 특성을 파악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해 추천 효과를 약 30% 개선했다. 보다 정확하게 이용자가 원하는 방송을 추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스토아는 전체 IPTV 가입자 중에서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구의 비중을 기존 33%에서 70%대로 높일 계획이다.
'OTT같은 홈쇼핑'
27일 SK스토아는 T커머스 서비스 '스토아 ON 2.0'을 공개했다. 가장 큰 변화로는 이용자 화면 변화다. 기존 서비스인 스토아ON 1.0은 이미지 클라우드에 기반한 서비스로, 화면과 썸네일이 이미지 상태로 멈춰있었다. 하지만 이번 2.0에선 비디오 클라우드 방식을 적용해 OTT처럼 이용자 화면과 썸네일이 움직이게 됐다.
명대호 SK스토아 스토아ON 팀장은 "비디오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한 것은 홈쇼핑 중에서 저희가 처음"이라며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영상, 소리 등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디오 클라우드에서는 UI에 한계가 없어 게임, 모바일 라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함께 담긴다"고 덧붙였다.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도 강화했다. 각자에게 맞는 쇼핑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개인화 추천 메뉴' 기능을 만들었다. 개인화 추천 메뉴는 '매트릭스 팩토라이제이션 추천 엔진'을 적용해 만들었다. 넷플릭스에서 이용하는 알고리즘으로, 이용자의 중요 특성을 스스로 파악해 그에 걸맞은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다.
명 팀장은 "시청 시간과 영상 선택 등 어떤 특징을 이용자 특성으로 파악할지 정하는 게 상당히 어려운데 새로 적용한 알고리즘은 이를 스스로 파악한다"며 "현재 추천 서비스가 30% 정도 개선됐는데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SK스토아는 홈쇼핑 영상을 10초씩 넘길 수 있는 '시간 탐색'과 원하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는 '영상 탐색' 기능을 더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영상에서 필요한 구간만 골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10초 이상 시청한 영상은 시청목록에 자동으로 저장해 나중에 언제든 쉽게 다시 볼 수 있도록 했다.
시청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함께 공개
SK스토아는 이용자의 시청 데이터를 분석하는 프로그램 'ON비전 2.0'을 함께 공개했다. ON비전을 통해 쇼핑 방송 제작자들은 효과적인 연출 방향을 파악하고, 인기 상품을 발굴하는 데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기존 ON비전은 SK스토아에서 제공하는 쇼핑 방송 데이터만 분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ON비전 2.0은 전 TV쇼핑 채널의 편성 정보뿐만 아니라 시청률, 광고시간, 주문 데이터까지 함께 분석해 데이터를 제공한다. 분석한 데이터는 수치뿐만 아니라 시각 자료로도 볼 수 있다.
명 팀장은 "저희 채널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채널에서 오는 유입 시청률 데이터, 반대로 유출 시청률 데이터를 연결 분석하는 기능을 강화했다"며 "타사 영상 분석이 추가되고, 타사 편성 동향과 고객들의 반응, 리뷰를 파악하는 기능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ON비전은 해당 기능을 바탕으로 상품별 최저·최고가 비교할 수 있다. 또 방송 날짜와 요일, 품목 등을 기준으로 TV쇼핑 실적을 판단하는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SK스토아는 분석 프로그램 ON비전과 스토아ON 2.0을 바탕으로 T커머스 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SK스토아 측은 "현재 스토아ON 2.0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가구는 약 420만 가구로 IPTV 가입자 중 약 22%"라며 "오는 10월까지 7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SK스토아가 그 동안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발전 시켜 온 스토아ON과 ON비전의 새 버전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데이터와 ICT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적인 커머스 서비스를 발전시켜 선보이며 T커머스 업계를 계속 리딩하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