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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변수 많았던 역대급 실적 뜯어보니

  • 2022.05.11(수) 11:13

1분기, 매출·이익 분기 최대치지만
일회성 이익·비용 빼고 나면 '주춤'
원가부담 이어지는 2분기 '안갯속'

LG전자의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의 속을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고민거리가 보인다. 일회성 이익·비용을 빼고 나면 실적은 주춤하기 때문이다. TV·가전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는 가운데 원자재와 물류비 등 원가 인상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핵심 사업부 영업이익 반토막?

지난 1분기 LG전자의 매출은 21조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조8805억원으로 6.4%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규모다. 하지만 사업부분별 실적을 뜯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LG전자의 핵심 사업부서는 가전사업부인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와 TV사업부 HE(Home Entertainment)다. 

H&A의 지난 1분기 매출은 7조97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8%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4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6% 감소했다. 이 기간 HE의 매출은 4조6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84억원으로 52.3% 줄었다. 두 사업부 모두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반토막 난 것이다.

게이밍 모니터 등을 판매하는 BS(Business Solutions) 사업부의 실적 흐름도 비슷하다. 지난 1분기 BS 매출은 2조1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66.6% 급감했다.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자동차 전장 사업부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VS의 분기별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 46억원, 2분기 3432억원, 3분기 5372억원, 4분기 488억원, 올해 1분기 63억원 등 이어지고 있다.

일회성 이익·비용 규모는?

주요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것은 '인적구조 쇄신비용' 탓이다. LG전자는 희망퇴직으로 인한 '인적구조 쇄신비용'을 각 사업본부 실적에 나눠 반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시장의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인적구조 쇄신비용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인적구조 쇄신비용'을 만회할 반전 카드도 있었다. 바로 '특허수익'이다. 지난달 실적발표 때 LG전자는 "특허 수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전체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특허수익'과 '인적구조 쇄신비용'의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규모를 유추할 수 있는 있다. 

우선 특허수익은 LG전자의 '기타' 부문으로 실적이 잡혔다. '기타'는 H&A와 HE 등에 포함되지 않은 자투리 실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허수익의 규모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특허에 대한 이용료인 '특허수익'은 기타부문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 '기타' 매출은 1조44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9% 증가했다. 이 이간 '기타'의 영업이익은 8689억원으로 작년 1분기(143억원)보다 60배 가량 급등했다.

보통 이 같은 일회성 이익은 영업이익의 아랫단인 '영업외이익'으로 잡히지만, LG전자는 특허수익도 하나의 사업으로 보고 영업이익에 반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특허수익을 8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약 8600억원 상당의 특허 수익이 반영됐다"며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한 뒤 보유 중이던 특허 중 일부를 수익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적구조 쇄신비용'에 대해선 증권가도 규모를 추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인적구조 쇄신비용 규모에 대한 질문에 LG전자 측은 "인적 구조 쇄신 비용은 모두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되어 추가적인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큰 비용이지만 중장기 성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다만 '인적구조 쇄신비용'을 추산해볼 수는 있다. 최근 SK증권은 "비경상 비용(인적 구조 쇄신)과 대규모 특허 수익이 혼재된 실적으로 일회성 합산시 5000억원 가량의 플러스 효과가 영업이익 단에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가 특허수익을 8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적구조 쇄신비용이 3000억원대라는 계산이 나온다.

비용 부담 계속된다

올해 2분기 영업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LG전자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와 같은 원가 인상 요인이 이어져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의 매출원가 추이를 보면 작년 1분기 12조9953억원, 2분기 12조5795억원, 3분기 13조9999억원, 4분기 16조2740억원, 올해 1분기 15조1944억원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관리비도 작년 1분기 3조498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365억원으로 매 분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오는 2분기에도 원가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증권은 "전쟁 이슈, 중국 락다운, 인플레이션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으로 가전, TV, PC 시장 모두 역성장이 전망된다"며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확대판매 노력이 지속되지만 원자재, 물류비 부담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LG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오는 2분기 LG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SK증권 8620억원, NH투자증권 8419억원, 신한금융투자 7777억원 등으로 작년 2분기(8781억원)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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