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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삼바로직스, '2조 클럽' 보인다 

  • 2022.05.17(화) 07:00

[워치전망대]
녹십자·유한 등 전통 제약사들도 실적 '호조'
낮은 영업이익률로 제약-바이오 간극 심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제약바이오 기업 6곳이 올 1분기 매출 3000억원을 넘기며 연매출 1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코로나 백신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급성장한 가운데 특히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통 제약기업들을 제치고 먼저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매출 5000억 넘긴 바이오 투톱 '셀트‧삼성바이오'

셀트리온은 올 1분기 매출 5506억원을 기록하며 제약바이오를 통틀어 매출액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에서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와 트룩시마의 시장 확대와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등으로 전년 동기간 보다 매출이 20.5% 늘면서다.

다만 램시마 정맥주사(IV) 제형의 약가인하, 렉키로나 흡입제형 개발비의 비용처리, 렉키로나 재고자산 일회성 평가손실 등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 셀트리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423억원, 순이익은 1212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32.2%, 29.2%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2배가량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보다 96.1% 늘어난 5113억원으로 껑충 뛰면서 녹십자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확대로 1‧2‧3 공장이 풀가동됐고 제품 판매량 상승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 확대 등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및 환율상승 효과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법이익, 아스트라제네카와 합작설립했던 아키젠바이오텍 청산에 따른 수금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764억원, 순이익은 146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연매출 1조 클럽 유력 전통 제약사는 4곳 

전통 제약기업들 중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등 4곳이 1분기 매출 3000억원을 넘기며 올 연매출 1조원을 가뿐히 넘길 전망이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의 경우 자회사의 성장,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품목 매출 확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녹십자는 전통제약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유한양행과 종근당을 제쳤다. 녹십자는 자체 전문의약품의 처방 증가와 코로나19 검체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GC셀 등 자회사의 성장으로 올 1분기 매출 4169억원, 영업이익 418억원, 순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와 한미정밀화학의 실적 개선으로 매출 3211억원, 영업이익 387억원, 순이익 248억원으로 고루 성장했다.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매출 증가와 해외, 생활유통, 동물의약품 등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도 전년 보다 12.3% 늘어난 397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라이선스 아웃 관련 기술료 수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약 140억원 감소했고 신제품‧신사업 관련 광고비는 71%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관계사인 유한킴벌리의 배당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217.8% 증가한 888억원을 달성했다.

종근당은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판매 증가와 코로나 진단키트의 신규 매출로,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의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 하락을 상쇄했다. 종근당의 올 1분기 매출은 3380억원, 영업이익 243억원, 순이익 172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간 보다 늘었다. 

영업이익률 낮은 전통제약…바이오사와 격차 심화

올 1분기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전통 제약과 바이오 기업의 간격이 점차 벌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전통 제약기업들은 영업이익률이 10% 내외인 반면 바이오기업들은 20~30%대에 달한다. 이처럼 영업이익률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상품원가율'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부터 도입한 '상품매출' 비중이 높다는 이야기다. 상품매출 비중이 높으면 상품원가율이 올라가고 영업이익률은 낮아진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 바이오시밀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이 주 사업인 만큼 상품매출이 거의 없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전통 제약기업들과 롯데, 현대, 두산 등 대기업들까지 수익성이 높은 바이오 산업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제약기업들도 수익성이 높은 CMO와 코로나 진단키트 등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하고 있긴 하지만 성과를 보장할 수 없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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