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3대 완성차 업체인 포드(Ford)의 전기차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사업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에 납품할 배터리 공급을 늘리기 위해 폴란드 공장 생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얼마 전 포드와 합작 배터리 공장을 공식 출범한 SK온은 양극재 생산시설을 새로 착공하기로 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소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까지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보다 2배로 증설한다고 22일 밝혔다.
LG엔솔은 2020년 하반기부터 포드의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와 전기 상용차인 '이-트랜짓(E-Transit)'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이 가운데 머스탱 마하-E는 포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머스탱 브랜드의 첫 전기차 전환 차량이다.이 차는 2020년 출시 이후 2년 연속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대 이상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에서 테슬라 '모델3'을 제치고 최고의 전기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드는 21일(현지시간) 전기차 사업 계획을 공개하며 "내년 약 60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랜 공급관계를 맺어온 LG에너지솔루션은 머스탱 마하-E, E-트랜짓에 공급하는 폴란드 생산물량을 빠르게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13일 포드와 배터리 합작 공장을 공식 출범한 SK온도 포드와의 사업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SK온은 포드 및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소재다.
3사는 공동투자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최근 체결했다. 3사는 연내 공동투자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 금액과 지분율을 비롯 공장 소재지는 조율 중이다
이 생산시설에서 만들게 될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이달 공식 설립한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3사는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탄탄한 공급망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파트너십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됐다.
SK온 김용직 소재구매담당은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보다 경쟁력있는 배터리를 생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