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언팩(공개행사)을 통해 갤럭시Z폴드4·플립4를 공개했어요. 디자인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지만, 전작에서 지적받은 단점들을 보완했다고 해요. 이번 Z시리즈에선 두 줄 구조였던 힌지를 한 줄로 바꿔 부피를 줄이고, 화면 픽셀을 분산시켜 전면 카메라를 더 효과적으로 가렸어요. 삼성의 네번째 폴더블폰에는 어떤 기술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눈에 띄게 줄어든 힌지
힌지(경첩)는 연결된 물체가 움직이거나 회전할 수 있도록 돕는 부품이에요. 문과 문틀을 연결해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돕는 경첩을 보면 빨리 이해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을 접고 펴기 위해 필요한 핵심 부품이죠.
삼성전자는 이번 4세대 폴더블폰부터 힌지 구조를 바꿔 부피를 줄였어요. 전작까진 한 힌지당 네 개의 톱니바퀴 부품이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였어요. 이번에 출시한 4세대 폴더블폰은 '싱글 힌지'라고 불리는 구조를 적용해 부품 수를 줄였어요. 두 줄로 이뤄졌던 힌지가 한 줄이 되면서 더 얇아졌죠.
힌지 크기를 줄이면서 전작에서 단점이라고 지적받은 부분들을 개선할 수 있었어요. Z플립4는 힌지 부피를 줄이고 남은 공간에 400mAh(밀리암페어)의 배터리 용량을 더 확보할 수 있었죠. 이를 통해 Z플립3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사용 시간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어요.
폴드4도 디스플레이 가로 비율을 늘렸지만, 힌지가 차지하는 부피가 줄어 실제 부피엔 큰 차이가 없었어요. 그동안 폴드 시리즈는 무게가 다소 무겁다는 지적도 많았는데요. 이번 폴드4는 힌지를 개선하면서 전작인 폴드3의 271g에서 263g으로 8g을 줄였어요.
전면 카메라 숨기고, 내구성 높이고
이번 갤럭시Z 시리즈는 디스플레이에서도 기술 개선이 있었어요. 폴더블폰의 내구성을 높이고 전면 디스플레이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었는데요.
삼성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위해 개발된 '울트라씬글라스(UTG, Ultra Thin Glass)'를 사용해요. UTG는 머리카락 굵기의 3분의 1에 불과한 아주 얇은 디스플레이에요. UTG는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열·화학 강화 공정을 거쳐요. 강화유리기 때문에 긁힘에도 더 강한 특징을 가졌죠.
UTG의 핵심은 표면이나 가장자리에 흠집이나 균열을 없애는 기술이에요. 표면이나 가장자리 부근에 작은 흠집이나 균열이 있다면, 유리가 접혔을 때 그 부분에 큰 무리가 가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절단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유리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요.
삼성전자에 따르면 Z폴드4·플립4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내구성이 강화돼 20만번까지 접고 펼 수 있어요. 여러 층으로 된 디스플레이 사이에 금속 패널을 삽입하고, 디스플레이 안쪽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푹신한 스펀지 재질을 추가했죠.
이번 Z폴드4는 UDC에서 느껴지는 이질감도 줄였어요. UDC는 디스플레이에서 전면 카메라를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말해요. 스마트폰으로 영상이나 게임을 할 때 더 몰입감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죠. 삼성전자는 전작인 폴드3부터 UDC를 사용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UDC가 적용된 부분에서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지적이 많았어요.
UDC 기술은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해요.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디스플레이 픽셀 수를 높이면 사진 퀄리티가 낮아져요. 카메라 화질을 높이려고 카메라 픽셀 수를 낮추면 그 부분만 디스플레이 선명도가 떨어져 이질감이 들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픽셀 배열 방식을 바꿨어요. UDC는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가 위치해서 빛의 양이 적을 수밖에 없죠. 폴드4는 최대한 빛을 받을 수 있도록 3원색을 구성하는 화소를 분산시켰어요. 픽셀이 분산되면 더 많은 빛이 디스플레이를 통과할 수 있어 화질을 덜 해지면서 카메라를 거슬리지 않게 할 수 있어요.
삼성전자는 이번 Z시리즈를 통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노리고 있어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갤럭시 Z 폴드4와 플립4가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대중화를 더욱 빠르게 실현할 것이다"라면서 "2025년까지 폴더블폰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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