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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는 되고 애플페이는 안되는 이유

  • 2022.10.02(일) 08:10

[테크따라잡기]
NFC 기반 애플페이, 국내엔 단말기 부족
삼성페이는 MST 방식 채택해 결제 가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애플페이를 쓸 수 없는 곳은 한국과 튀르키예(터키)뿐이라고 해요. 차세대 글로벌 결제 수단의 불모지였던 국내에도 애플페이가 상륙한다는 얘기가 최근 나오고 있어요. 지난 2014년 애플페이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 이후 자주 돌던 소문이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요. 한국에선 왜 삼성페이는 잘 되고 애플페이는 도입이 어려웠던 걸까요. 

NFC에 기반한 애플페이

우선 카드 결제 방식에 대해 알아야 해요. 애플페이는 비접촉 결제를 위해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무선통신)라는 기술을 사용해요.

NFC를 이해하기 위해선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에 대해 알아야 해요. RFID는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도 데이터를 전송하고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에요. 

특정 주파수 대역 전파를 활용해 RFID 칩이 내장된 물체와 리더기의 주파수가 일치하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죠. RFID는 100m 이상 거리에서도 식별이 가능하죠. 덕분에 건물 출입부터 고속도로 하이패스까지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요.

다만 RFID는 단방향 통신이라는 한계점이 있어요. RFID 칩은 내장된 정보를 전송하기만 하고, 리더기는 칩에서 보낸 정보를 읽고 판별하는 기능만 하는 거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기술이 바로 NFC에요. NFC는 이 기능을 탑재한 기기들끼리 서로 통신할 수 있는 양방향 통신 기술이에요. NFC는 13.56MHz(메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죠. 이 기능을 가진 장치들이 충분히 가까워지면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죠. 

NFC는 10cm 이하의 거리에서만 통신이 가능한 덕분에 RFID보다 보안에 장점이 있죠. 여기에 더해 거래마다 일회성 고유번호를 만들어 보안을 강화했죠.

현재 대부분의 최신 스마트폰은 NFC 모듈을 탑재하고 있어요. 이를 기반으로 애플페이나 구글페이, 페이코 등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했어요. 미국과 유럽에서는 NFC를 중심으로 비접촉 결제 시스템이 퍼져나갔고, NFC 단말기가 널리 보급됐어요. 애플페이가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거죠.

NFC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 현재 국내엔 편의점 등에만 소수 보급된 상태다. / 사진=김민성 기자 mnsung@

국내는 NFC 대신 MST가 대세

해외는 NFC 단말기가 널리 보급되고 있지만 국내 사정은 달라요. 국내 대부분 카드 결제 가맹점에선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과 IC칩 방식의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어요. MST 방식은 신용카드를 긁어서 결제하고, IC칩은 카드를 꽂아서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MST 방식은 실물 카드를 리더기에 긁을 때 발생하는 자기장 변화를 감지해 카드 정보를 식별해요. '마그네틱 선'이라고 불리는 카드 뒷면의 검은 띠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과 같은 정보를 저장하고 있어요. 카드를 단말기에 긁으면 이 마그네틱 선이 전류를 만들고 이 전류를 통해 단말기가 카드 정보를 읽죠.

삼성페이는 NFC만을 사용하는 애플페이와 달리 MST와 NFC 방식을 모두 사용해요. 이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MST 카드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는 거죠.

삼성페이 / 사진=삼성전자 제공

그렇다면 삼성페이는 어떤 원리로 실물 카드 없이 MST 방식을 이용할 수 있을까요. 갤럭시 스마트폰을 열어보면 MST 결제를 위한 코일이 탑재돼 있어요.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에서 지문인식이나 홍채인식 등을 통해 카드 인증을 마치면 일회용 가상 카드 정보를 생성해요. 이렇게 생성된 일회용 가상 카드 정보를 담은 자기장을 MST 코일을 통해 보내 결제하는 방식이에요. 

현재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미만으로 알려져 있어요. NFC 단말기 설치 비용은 한 대당 15만~20만원 정도라고 해요.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에 단말기를 보급하기 위해선 수천억원의 비용이 필요해요. 그동안 NFC 인프라가 국내에 쉽게 정착할 수 없던 이유죠.

해외에서는 더 높은 보안성과 편리함을 이유로 NFC 단말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추세에요. 삼성전자도 해외 버전 갤럭시 S20시리즈부터 MST 코일을 제거하고 NFC 기능만 지원하고 있어요. 아직 국내 출시 모델에선 MST 코일을 탑재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에도 NFC 단말기가 널리 보급되면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도 MST 코일이 사라질 것으로 보여요.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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