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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쏘아 올린 공…삼성페이도 유료화 시동

  • 2023.05.11(목) 11:00

삼성페이 무료 계약 연장 중단…개별 협상
애플페이처럼 수수료 책정 가능성 ↑

삼성전자가 카드사들과 삼성페이 관련 기존 계약을 자동연장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내용을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삼성페이의 '유료화' 전환 가능성이 나온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수수료를 받기 시작하자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수수료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카드 회원사들에 기존 무료 계약이었던 삼성페이 사용건에 대해 자동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전달했다.

카드사들은 그간 삼성페이와 단체계약을 통해 별도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무료 수수료' 계약은 오는 8월께 만료된다. 협상은 통상 계약 만료 3개월 전부터 시작한다. 계약은 그동안 양측 이견이 없는 한 1년 주기로 자동 연장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기존의 계약구조를 지속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먼저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삼성페이 수수료와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다"며 "카드사와의 삼성페이 계약이 8월 11일 자로 종료되는데, 법적으로 계약 종료 3개월 전 카드사에 종료 사실을 고지할 필요가 있어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도 애플과 동일하게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페이와 계약은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자동연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는 자동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공문으로 보내왔다"며 "삼성전자쪽에서 애플에는 수수료를 내는데 똑같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 만큼 삼성전자도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에 애플페이와 동일하게 0.15%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규모에 따라 요율을 차등화하는 슬라이딩 방식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했다. 슬라이딩 방식은 결제 건수나 결제금액에 따라 구간을 정해놓고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카드사의 결제 건수가 삼성페이로 100만건 이상 결제가 진행될 시에는 카드사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0.1%, 200만건 이상 결제시에는 0.05%로 낮추는 방식이다. 다만 기존의 단체계약과 달리 이번 계약을 각사별로 진행되기 때문에 카드사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미 삼성(삼성전자)이 일정 금액이나 건수를 초과하는 구간에만 수수료율 인하를 해줄 것인지 아니면 일정 구간을 넘기면 전체 수수료에 할인을 해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개별사로 진행되는 만큼 규모가 큰 카드사가 더 할인받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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