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정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이 기존 사업에 경쟁력을 더하고 지속 가능한 신사업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총괄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정신을 강조했다. '극세척도'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올해 경제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을 중심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SK네트웍스는 렌털, 호텔앤리조트, 국제물류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총괄사장은 현재 사업구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SK네트웍스는 기존 종합상사에서 벗어나 투자회사로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 내에서 투자와 신사업을 이끌던 최성환 사업총괄과 이호정 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사업을 주도하던 두 인물을 승진시켜 신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의도다.
이 총괄사장은 "회사의 정체성과 존재이유를 명확히 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의 지지와 신뢰를 확보하면서 가치를 높여나가겠다"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가 점찍은 미래 성장동력은 '전기차 충전 사업'이다. 지난 7월 SK네트웍스는 728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충전 업체인 '에스에스차저'의 지분 50.1%를 확보했다. 지난해 초엔 전기차 완속 충전 업체 '에버온'에 100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동시에 기존 사업은 제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그는 "기존 사업은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우위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기존 사업모델에 대한 근본적 진단과 분석을 통해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성장 가능한 사업으로 변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위험관리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총괄사장은 "신규 투자에 있어서도 유동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서 포트폴리오 재평가 등 신중하고 절제된 투자전략을 실행해야할 것"라고 말했다.
그는 "(SK네트웍스는)70년을 지속해 오는 과정에서 축적된 위기극복, 변화와 혁신의 DNA가 내재돼 있다"며 "쉽지만은 않겠지만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협력을 통해 '극세척도'의 정신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