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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실적 드라이브…'친환경 개발에 가격상승까지'

  • 2023.04.10(월) 16:27

증권가, 1Q 흑자전환 이어 회복세 전망

/그래픽=비즈워치

효성그룹 섬유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친환경 섬유 개발·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혁신적 소재에 대한 투자로 신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를 기반으로 효성티앤씨는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 리오프닝에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딛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상승세인 스판덱스 가격도 스판덱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는 효성티앤씨에겐 호재다. 

염색공정 필요없는 친환경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블랙과 크레오라 리젠 블랙 원사 /사진=효성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creora®)’가 친환경 ‘블랙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유명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니즈가 높아짐과 동시에 세계 시장 1위 브랜드인 크레오라가 신소재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크레오라는 최근 12년간 스판덱스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유지,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제품인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와 리사이클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을 검은색으로 생산한 제품이다. 신제품의 명칭은 각각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블랙(creora® bio-based Black)’과 ‘크레오라 리젠 블랙(creora® regen Black)’이다.

제조 공정 중 염색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별도 염색 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절수 효과가 있어 친환경적이고, 원단을 늘릴 시 스판덱스가 희끗희끗 보이는 문제까지 해결함으로써 일반 스판덱스보다 진하고 고급스러운 검은색을 띄는 장점이 있다. 

신축성과 회복력은 기존 제품과 동일해 스포츠 및 애슬레져 웨어, 란제리 등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특히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블랙은 효성티앤씨가 세계 최초로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다. 글로벌 인증 기관인 SGS(Société Générale de Surveillance)로부터 글로벌 친환경 인증 ‘에코 프로덕트 마크’를 획득했다. 에코 프로덕트 마크는 △친환경 원재료 사용 △인체 무해 △ESG경영 통한 친환경적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인증이다.

아울러 크레오라 리젠 블랙은 100% 산업폐기물로 만든 리사이클 스판덱스다.

글로벌 바이어들의 눈길도 쏠린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기능섬 섬유 전시회인 ‘FFF(Functional Fabric Fair)’에서 해당 제품들을 처음 선보였다. 

FFF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기능성 섬유 전시회다. 최근엔 기능성 섬유뿐만 아니라 리사이클·생분해 섬유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그간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나일론·판덱스 섬유 개발에 앞장서 온 효성은 앞으로도 고객의 친환경 니즈에 맞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개발에 글로벌 친환경 섬유 메이커로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상승 수혜 톡톡

효성티앤씨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신시장 개척에 나선 효성티앤씨의 올해 전망은 낙관적이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효성티앤씨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일각선 흑자전환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관측도 제기된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적자를 냈으나 전방 수요 회복이 지속됨에 따라 중국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추가적 점유율 확대로 리오프닝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스판덱스 가격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최근 스판덱스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효성티앤씨 수익성 개선에 발판이 될 전망이다.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스판덱스 가격은 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연초를 바닥으로 점진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기준 지난해 12월 kg당 6.7달러였던 스판덱스 가격은 올해 1월 6.9달러에서 2월엔 7.5달러 등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01억원을 내며 시장 기대치(147억원)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글로벌 패션업체들의 성수기를 대비한 스판덱스 재고 축적 확대, 중국 스판덱스 플랜트 가동 및 인도 법인의 증설분 본격 상업화로 물량이 늘어나면서 향후 3분기 연속 이익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가 높아져 중국 스판덱스 업체들이 가동률을 상향하고 있음에도 전방에서 이를 흡수해 오히려 재고는 계속 소진되고 있다”며 “스판덱스 시황이 연초들어 빠르게 개선되는 분위기에서 스판덱스 가격도 반등세인 만큼 상반기 중국과 인도 증설공장 상업가동을 본격화함으로써 수혜 강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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